"현중이, 예전엔 말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소통·투지 등 후배지만 배워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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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설하은]
(안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소노)이 이현중(일라와라)의 합류로 공수에서 체력 부담을 확실히 덜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17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진행된 남자 농구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만나 "공격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공격적인 부분에서 역할 배분을 철저하게 했다"며 "내 찬스에서는 또 자신 있게 좋은 성공률을 보이려고 한 게 일본전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11일 일본과의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3점포 5방을 포함해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틀 뒤 2차전에서는 8점 4어시스트로 한국의 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에서는 각각 27점, 26점씩 기록했던 이정현은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공격에서 역할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렇다고 수비를 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체력 부담이라든지 소모가 컸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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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여준석(시애틀대)이 골 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이현중이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유기상(LG)도 절정의 슛 감으로 3점포를 펑펑 쏘아 올리면서 이정현의 득점 부담과 비율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정현은 지난 2연전에서의 자기 활약에 대해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평가했다.
"내가 좋아하는 픽앤롤 플레이라든지 아이솔레이션 돌파 등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아직 그것까지 완벽하게 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한다"는 이정현은 "그렇지만 슛 컨디션은 굉장히 좋았고, 수비에서도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에서 나아지면서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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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서 2연승을 거둔 남자 농구대표팀의 팀 내 분위기에 대해 이정현은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전부가 텐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전승 비결에 대해 "팀의 공수 밸런스가 이번에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기에도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낼 수 있었고, 워낙 다들 슛에 자신 있다 보니 다 같이 슛 성공률도 굉장히 높았다. 수비에서 성공한 이후엔 전원 달리는 농구를 한 부분이 잘 먹혀들어 간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선후배 간 강한 위계질서보다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특히 이현중은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베테랑 형들에게 때론 지시하기도 하고, 팀 전체에 파이팅을 불어넣기도 한다.
그런 이현중에 대해 이정현은 "어렸을 때는 저렇게 말이 안 많았던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이어 "현중이가 상황마다 되게 말을 많이 한다. 확실히 외국에서 많은 경쟁을 하면서 성숙해지고 발전한 부분인 것 같다"며 "후배지만 그런 부분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소통, 투지, 열정 등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7일 18시5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