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영예의 대상은 '폭싹속았수다'였다.
1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으로 넷플릭스 '폭싹속았수다'가 호명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대상 외에 여우주연상(아이유)과 여우조연상(염혜란), 인기상(아이유, 박보검) 등 총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다관왕에도 올랐다.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시리즈 콘텐츠 대상 시상식이다. 이번 후보작(자)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국내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와 예능을 대상으로 했다. 시상자로 등장한 배우 전도연은 "독창적인 연출과 뛰어난 연기는 또다른 영감을 선사한다"며 "이 상이 그들에게 또다른 도전과 영감이 되길 바란다"면서 '폭싹속았수다'를 호명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어린 애순과 관식 역에 아이유와 박보검이 캐스팅됐고, 중년 이후는 문소리와 박해준이 각각 발탁됐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펑펑 울었다"고 말해 더욱 화제가 됐다.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 방안을 듣는 자리에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1등 상을 거머쥔 허가영 감독,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노 박윤재 등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박은빈('하이퍼나이프'), 서현진('트렁크'), 이혜리('선의의 경쟁'), 차주영('원경')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아이유는 떨리는 목소리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너무 좋았다"며 "한분한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크레딧에 오른 모든 분들 덕분에 잘 놀아본 거 같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흐릿하게 살라고 강요한 세상에서 선명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애순이들과 자신의 욕심을 길러낸 금명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해 박수받았다.
염혜란은 여우조연상 수상 후 "살면서 이렇게 많은 응원과 칭찬을 받은게 처음"이라며 "평생 한번 만날까 말까한 작품을 주신 임상춘 작가님, 김원석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 덕분에 작품 속에서 더 빛날 수 있었다"며 "제가 현실에서는 금명이에게 가까운데, 이자리를 빌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날 이름을 잘못 듣고 무대에 올라간 에피소드의 주인공 이준영 "살다보니 하루에 청룡 트로피를 두번 만지게 된다"며 "저도 작업하면서 많이 즐거웠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보검 역시 '폭싹속았수다'의 수상을 축하하며 "사계절 동안 많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작품을 사랑해준 전세계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관식은 함께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소년시대'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임시완의 무대로 시작됐다. 임시완 지난해 수상소감에서 "다시 오게된다면 춤이라도 추겠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올해 후보작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의 코스튬을 입고 제국의 아이들 시절 부른 '후유증' 뿐 아니라 이날 참석한 서현진, 이준영 등 '연기돌'들의 히트곡을 함께 선보였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로 신인남우상을 받은 추영우는 "인간 추영우에서 배우 추영우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패기와 열정을 드러냈다.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김민하는 신인여우상 수상 후 "사랑하는 유정언니, 사랑하고 보고 싶다"면서 해당 작품을 선택하게 계기로 알려진 먼저 세상을 떠난 지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야기를 존중한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악연'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광수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도경수 씨가 오늘 아침에 '꿈을 꿨는데, 제가 모발 이식 받다가 죽는다'고 해서 심하게 욕을 했는데 찾아보니 길몽이더라"며 "도경수 씨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3년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기안84는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으로 남자예능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기안84는 "벽에 메달려 잠을 자는데, 석진 씨가 그룹 방탄소년단이고 월드스타라 자다가 도망가면 어떡하나 했는데 잘해주고, 지예은 씨도 정말 잘해줬다"며 "내년에 시즌2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더 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박보검('폭싹 속았수다'), 박해수('악연'), 이병헌('오징어 게임' 시즌2), 이준혁('좋거나 나쁜 동재') 등과 경쟁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주지훈은 "만화를 영상으로 옮기는 게 쉬우는 게 아닌 걸 아는데, 이런 작품을 현실성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저의 시련과 도전을 함께한 이도윤 감독, 감사하다"면서 공을 돌렸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김은지 PD는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이 결정된 후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에게 감사하다"며 "윤남노 셰프를 비롯한 100인의 요리사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분들의 꿈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학민 PD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고 코멘트를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그 일을 가능하도록 하게 한 모든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흑백요리사' 제작사인 스튜디오글램 윤현준 대표는 "이제 시즌2가 공개될 텐데 아직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맛집이 있고, 셰프가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공개될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드라마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중증외센터'가 호명됐다. 연출자인 이도윤 감독은 "제가 헤멜 때마다 '형을 믿는 나를 믿으라'던 주지훈 배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부족한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 분들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수상 리스트
▲ 신인 남자 예능인상
넷플릭스 '주관식당' 문상훈
▲ 신인 여자 예능인상
U+모바일tv '기안이쎄오' 미미
▲ 신인남우상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추영우
▲ 신인여우상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김민하
▲ LG유플러스 선한영향력상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지예은
▲ 업비트 인기스타상
박보검, 이혜리, 이준혁, 아이유
▲ OST 인기상
'새벽2시의 신데렐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 남우조연상
넷플릭스 '악연' 이광수
▲ 여우조연상
넷플릭스 '폭싹속았수다' 염혜란
▲ 남자예능인상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기안84
▲ 여자예능인상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이수지
▲ 남우주연상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 여우주연상
넷플릭스 '폭싹속았수다' 아이유
▲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 드라마 최우수작품상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 대상
넷플릭스 '폭싹속았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