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80] 러시아 혁명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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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8월 20일 초저녁, 나는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의 한 빌라 앞에 서 있다. 방금 저 안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 죽은 이는 러시아인 망명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 죽인 자는 스탈린의 하수인 라몬 메르카데르다. 스페인 사람 라몬은 캐나다인 프랭크 잭슨으로 위장해 트로츠키의 여비서에게 접근, 그녀와 사귀며 트로츠키 주변에 있었다. 프랭크는 등산용 피켈로 트로츠키의 뒤통수를 내리찍었고, 트로츠키는 하루 만에 숨을 거둔다.

1917년 러시아 ’10월 대혁명’의 실질적인 현장 지휘관이었던 트로츠키는 자신이 창설하고 강화시킨 ‘붉은 군대(赤軍)’를 이끌고 백군(白軍)과 외국 간섭군 등을 분쇄해 4년여의 러시아 내전을 종식시켰다. 레닌 못지않은 공산 혁명 이론가였던 트로츠키의 모토는 ‘영구 혁명론’이다. 혁명은 전 세계로 연속(확산)돼야 한다는 것인데, 러시아만의 소비에트 정권은 결국 붕괴하거나 타락한다는 주장이다. 어쨌거나 레닌은 소련을 세운 지 1년 남짓 만에 죽었고, 스탈린은 레닌이 죽은 뒤 소련을 독재했으며, 트로츠키는 스탈린에 의해 소련에서 추방된 다음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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