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섯번째 누리호, 우주산업 도약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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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12시 25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영토를 또 한 번 넓혔다. 발사에서부터 고난도 초소형 군집위성 5기 분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전개하며, 대한민국 위성 운용 능력과 발사체 신뢰성을 전 세계에 각인했다. 이번 도전은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넘어 첫 발사부터 다섯 번째 발사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독자 우주기술'의 저력이 마침내 우리 우주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파급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담겼다.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총괄과 발사 현장 운용에 참여했으며,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300여 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부품 공급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탰다. 국가 연구기관에서 출발한 우주기술이 민간으로 온전히 옮아갔고,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생태계가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물론, 냉정하게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 구도와 현황을 보면 갈 길이 멀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초대형 우주선의 귀환 기술을 상용화하는 단계까지 진입하며 아득히 앞서가고 있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재사용 발사체 등 혁신 기술이 쏟아지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자칫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주 강대국의 압도적인 성취에 위축돼 우리만의 속도와 전진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우주산업은 단기적 성과주의로 완성될 수 없는, 장기적인 비전과 뚝심이 필요한 국가적 명운이 걸린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 다가오는 6G(6세대) 이동통신 표준 수립과 상용화 주도권 확보, 이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적기 구축, 나아가 달과 화성을 겨냥한 유인 탐사선 계획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누리호가 숱한 시행착오와 땀방울로 진화해 온 것처럼, 이 거대한 우주 프로젝트들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성공의 탑을 높여가는 인내와 투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독자 기술로 우주로 가는 길을 개척한 누리호의 굳건한 궤적을 믿고 전진해야 한다. 우주를 향한 투자는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과 직결된 최우선 안보이자 경제 과제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을 굳건한 발판으로 삼아 우주항공청과 민간 기업들은 더욱 강력한 원팀이 돼 우주개발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훗날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에게 “우리는 2026년 그 시대에 반드시 필요했던 우주 계획과 기술 확보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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