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76] 조선 말기 뒤흔든 쌀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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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7월 23일 오늘, 나는 난리가 난 한양 도성 안에 있다. 임오군란(壬午軍亂)이 터졌다. 고종과 개화파는 서양식 근대 군대 ‘별기군(別技軍)’을 창설했다. 문제는 온갖 괄시만 받게 된 구식 군인들이었다. 이들은 대원군이 쇄국을 위해 재정비했던 조선식 전통 군대로서, 산속에서 짐승 잡던 팔도 포수들을 정규군으로 뽑은 경우도 있었으니 신미양요 참전 용사들이기도 했다. 한데 13개월이나 밀려 있던 이들의 봉급이 쌀로 지급됐는데, 겨와 모래가 반이었다. 이에 항의하는 구식 군인들을 관청이 적반하장 구타하고 가두자, 일종의 무장봉기 같은 쿠데타가 폭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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