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동백아가씨'부터 BTS까지…"K팝, 플랫폼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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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J팝 역사 심층 비교 분석한 '한일 대중음악사' 이미지 확대 한일 대중음악사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K팝의 영향력은 붐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으로서 확장됐다…(중략)…2010년대 일본에서의 K팝 수용은 단순 소비가 아니라 K팝이라는 플랫폼에의 참여였다." 1960년대 국민적 인기를 누렸지만, 왜색(倭色) 논란에 휩싸인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부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성공과 뉴진스 하니의 '푸른 산호초' 커버까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 약 70년에 이르는 장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사를 심층적으로 비교·분석한 신간 '한일 대중음악사'가 출간됐다. 저자인 김성민 일본 홋카이도 대학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원 교수는 일본이 세계 2위의 음악 대국으로 부상한 1970년대, J팝이 크게 성장한 1980년대, 한일 간 음악적 차이가 뚜렷해진 1990년대, 한류 붐을 계기로 K팝이 날개를 펼친 2000년대∼2020년대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요 음악과 음악인을 소개한다. 저자는 특히 이 과정에서 가깝고도 먼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이 서로에게 끼친 영향과 이에 따른 변모 양상을 세심하게 짚어냈다. 이에 따르면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한국의 대중음악은 초창기 일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저자는 "한일의 근대 대중음악은 서양 음악을 수용·융합한 '창가'를 공통 출발점으로 삼는다. 서구적인 선율에 자국의 언어와 정체성을 실어 부르던 창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을 계기로 일본의 창가 체계에 통합됐다"며 "특히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에서 사용된 '요나누키 음계'를 바탕으로 한 창가 교육은 1930년대 본격적으로 꽃피운 한국 유행가, 즉 후일 트로트의 전형을 형성하는 데 막중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트로트는 탄생부터 '왜색 가요'와 '전통 가요'라는 상반된 두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받았고, 때로는 '왜색'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1992년 국내 가요 시장을 댄스 그룹 중심으로 재편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한국 대중음악 시장을 바라보는 일본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일본에서는 그전까지 조용필을 비롯해 계은숙, 김연자, 주현미, 나훈아 등의 활약으로 '한국 대중음악 = 한국 엔카'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속사포 같은 한국어 랩은 이 등식에 커다란 균열을 일으켰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부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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