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우쭐' 의기양양, '거드럭' 기고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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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을 의기(意氣)라고 한다. 이 말이 들어간 여러 낱말의 쓰임이 쏠쏠하다. 의기양양(-揚揚)이 있다.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내는 모양이다. 비슷한말로 득의양양(得意-)이 있다. 의기양양하거나 득의양양하면 우쭐거리기(우쭐하기·우쭐대기) 마련이다. '의'기양양과 '우'쭐거리기는 같은 계열이다. 의기는 또한, 장한 마음이다.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을 뜻하기도 한다. 의지와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하여 의기충천(-衝天)이라고 한다. 마음과 뜻이 서로 맞으면 의기투합이고, 기운이 없어지고 풀이 죽으면 의기소침이다. 득의도 만만을 붙여 득의양양과 뜻이 같은 득의만만(-萬萬)을 만든다. 한 글자 다른 득의만면(-萬面)은 일이 뜻대로 이뤄져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미지 확대 '의기양양'에 대한 사전의 풀이 가운데 일부

'의기양양'에 대한 사전의 풀이 가운데 일부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우쭐거리는 태도와 관련된 말로 기고만장(氣高萬丈)을 빼놓을 수 없다. 뜻이 둘 있다. 첫째는 '펄펄 뛸 만큼 대단히 성이 남'이며, 둘째는 '일이 뜻대로 잘될 때 우쭐하여 뽐내는 기세가 대단함'이다. 'A는 기고만장으로 난리를 피웠다'(첫째), 'B는 도대체 뭘 믿기에 저렇게 기고만장이야?'(둘째)라는 용례가 있다. '우쭐하여 뽐내는' 것은 의기양양·득의양양과 같다. 그러나 기고만장은 그러는 "기세가 대단하다"는 것이 사전의 설명이다. 우쭐거린다는 표현으로는 한참이나 부족한 부정적 뉘앙스다. 어떤 단어로 모자람을 채울까. 거만스럽게 잘난 체하며 자꾸 버릇없이 행동할 때 쓰면 딱인 말, '거드럭거리다'다. '기'고만장과 '거'드럭거리기도 같은 계열 아닌가. 크든 작든 차이를 구별하는 눈이 필요하다. 기고만장하여 거드럭거리는 것과 의기양양하여 우쭐거리는 것을 어찌 같은 계열로 뭉뚱그리나.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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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의 '기고만장'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런말저런글] 거들거들하다 거덜 날 수… 뜻밖의 어원 (송고 2025-04-11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0074500546

2. 박수밀, 『한자의 쓸모』, 여름의서재, 2024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22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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