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 서거 10주기 → ○○○ 10주기

3 days ago 10

① 내일이 할아버지의 이십오 주기다(O) ② 그의 1주기 추모 행사를 장중하게 치렀다(O) ③ 올해가 ○○ 사건 10주기다(X) 주기(周忌) 표현 오류가 여전하다. 주기란 사람이 죽은 뒤 해마다 돌아오는 그 날짜를 세는 단위다. 더 보태고 뺄 것도 없는 풀이다. 사전의 이런 정의(定義. Definition)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낱말들 사이에 경계를 짓는 것이 정의여서다. 주기는 사람, 사망일, 셈 단위가 경계다. 이것들로 주기는 다른 단어와 구분되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주기'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경계를 둘러친 말들을 고려할 때 주기는 망자의 이름이나 지칭과 어울릴 수밖에 없다. 사건은 어울리지 않는다. ③의 사건 10주기가 엑스인 이유다. 만일 사건에 따른 희생자가 있었다면 ○○ (사건) 희생자 10주기라고 쓴다. 그게 어법에 맞다. 간결해야 하는 글들의 현실적 필요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야 뭘 더 쓰고 덜 쓸지 개선할 길도 열릴 것이다. 이미지 확대 '사십구재'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제사 지내는 날, 곧 제삿날이 '기'일(忌日)인 까닭도 분명해졌다. 이제, 제와 재의 경계도 그을 차례다. 둘의 쓰임새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제(祭)는 제사다. 신령이나 망자의 넋에게 음식을 차려 정성을 표하는 의식 말이다. 재(齋)는 성대한 불공이나 죽은 이의 극락행을 기원하는 법회다. 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올리는 것이 그래서 사십구재다. 사십구제가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장사를 지낸 뒤 세 번째 지내는 제사는 삼우제(三虞祭. 생각할 우)다. 삼우재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이미지 확대 '삼우제'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백우진, 『단어의 사연들』, ㈜웨일북, 2019 (성남시 전자도서관, 제공처 YES24) - https://www.yna.co.kr/view/AKR20250520079600546 2. [이런말저런글] 주기는 망자 이름이나 호칭과 함께 씁니다 (송고 2025-05-21 05:55) -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19 05:55 송고 2026년08월19일 05시55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