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먹지 말랬는데 먹어서 턱하고 걸렸다, 울대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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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에덴동산에서 먹은 금단의 열매가 사과였다나 뭐라나. 먹지 말라는 것을 왜 먹었을꼬. 그 사과가 목에 턱하고 걸려서 남은 것이 아담의 사과(Adam's apple)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려서 달달 외운 영어 단어는 딱 그런 어원설과 함께 머리에 걸려서 남아 있다. 아담의 사과라, 그게 우리말로는 뭔가. 결후(結喉), 후골(喉骨), 후두융기(喉頭隆起)란다. 영한사전이 금단의 열매처럼 시험에 들게 한다. 결후라니, 후골이라니, 후두융기라니, 외계어가 따로 없다. 몰라서 찾은 사전인데, 또 사전을 뒤져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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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 그림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결후를 찾았다. 없다. 후골과 후두융기만 표제어로 올라 있다. 성년 남자의 목의 정면 중앙에 방패연골의 양쪽 판이 만나 솟아난 부분이라는 게 두 낱말에 대한 정의다. 바로 '울대뼈'다. '방패연골(防牌軟骨)'을 몰라서 풀이를 또 찾는다. 후두의 뼈대를 이루는 연골이란다. 네모꼴의 좌우 판이 정중면에서 각을 이루며 만나 방패 모양을 이루고, 만나는 각이 남자에게서 더 예각을 이루기 때문에 목 앞에서 더 두드러져 있다고 사전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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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뼈'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한 연기자의 말을 옮긴 기사문이 이렇다. "여장도 했다. 분장을 다 해도 목젖이 커서 안 가려지더라." 배우는 울대뼈를 목젖이라고 말한 듯하다. 목젖을 분장해서 가릴 재주는 누구에게도 없다. 목구멍의 안쪽 뒤 끝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민 둥그스름한 살이 목젖이다.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의사가 입 벌리라 하여 들여다보는 그것 말이다. 사람들은 울대뼈를 목젖이라고 지칭하길 되풀이한다. 목젖이 있는 바로 그곳의 바깥에 물렁뼈가 솟아 있다고 봐서일까. 구별할 필요가 있다. 마시는 물에 속에서 젖는 것은 목젖이고 겉에서 울렁대는 것은 울대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양산호, 『우리말둘레길』, e퍼플, 2024 (전자책)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04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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