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병원의 병상 사용 가능 여부, 주요 중증질환 수용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도입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국민 체감형 민간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간 의료자원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디플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고려대의료원, 삼육서울병원, 병원정보시스템 전문기업 등이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정보 가운데 병상 사용 가능 여부, 필수 의료 장비 가동 상태, 주요 중증질환 수용 여부 등을 세분화하고 관리해 실시간으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응급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병상과 장비, 의료인력의 사용 상태를 명확히 표시하고, 병원 안팎의 관계자에게 직관적으로 제공해 응급환자 수용능력 정보의 실시간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 질환은 응급의료 상황판에서 수집하는 27개 중증질환 가운데 선정된 심정지, 거미막하출혈, 산과응급질환, 급성대동맥질환 등 4개 중증질환과 1개 제1급 법정감염병이다. 중증질환에 대한 응급환자 수용 여부를 전자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은 응급상황 시 환자 적시 이송을 위한 중요 정보의 실시간 파악이 어렵고 정확성도 떨어졌다. 이번 사업으로 시스템이 개선되면 응급의료가 필요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병원 내 응급의료자원 통합 대시보드도 시범 구축된다. 대시보드를 통해 수술방 공실이나 장비 고장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응급환자 최초 수용 예측 모델을 개발해 에볼라 바이러스, SARS, MERS 등 제1급 법정감염병 발생 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전산화 체계도 마련한다.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이성우 고려대안암병원 진료부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응급실 발생 데이터를 실시간 파악하고 중증환자 이송 필요 여부까지 신속히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디플정위원회 플랫폼데이터혁신국장은 “의료자원을 표준화, 디지털화해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면 환자 안전 확보는 물론 국가 재난의료 대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