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덕의 공유주방] [35] 손끝, 또 하나의 혀

4 weeks ago 12

오른손 검지 끝에 흉터가 있다. 가지를 얇게 썰기 위해 검지로 누르며 슬라이서에 밀어 넣던 중, 손가락이 재료와 함께 잘려 나갔다. 침착한 편이라 주방에서 다친 적이 없는데, 방심한 탓에 큰 사고가 난 거다. 살점이 뭉텅 잘려 나갔는데 감각은 살짝 따끔했을 뿐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가 흥건했다. 그제야 두려움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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