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을 ‘근손실의 범인’이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됩니다.”
안성민 이뮤노포지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어 “최근 연구에서 근육 기능과 관련해 GLP-1의 긍정적 역할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장 유래 호르몬이다.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의 주성분은 이를 모방해 만들었다.
이뮤노포지는 살과 근육이 함께 빠지는 것으로 알려진 GLP-1을 재해석해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GLP-1이 뇌로 들어가지 않으면 식욕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늘리는 ‘아나볼릭’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동물 모델에서 본 전임상 결과에서도 근육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근섬유를 두껍게 하는 이중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프로니글루타이드(PF1801)’는 분자량이 55킬로달톤(kDa)으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4kDa보다 훨씬 크다. 안 대표는 “PF1801의 큰 분자량 때문에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비만약과 달리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 결과 식욕 등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작용 원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욕을 억제하지 않으면서 근육 관련 기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방향으로 GLP-1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 개발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뮤노포지는 PF1801로 다발성근염과 피부근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다. 임상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안 대표는 “임상시험기관(병원)을 10곳에서 올해 16곳으로 늘려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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