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나오지 않아도 짜릿한 마스터스가 될 수 있을까.
올해로 90회를 맞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악재를 맞았다. 골프의 상징이자 최고 스타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참석하지 않으면서다. 우즈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필 미컬슨(미국)도 올해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서 매해 짜릿한 드라마를 만들었던 마스터스가 흥행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와 음주 및 약물운전(DUI) 혐의 체포는 마스터스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즈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마스터스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 메이저대회에서만 15승을 거둔 우즈는 골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가 은퇴하면 골프 종목의 인기가 한동안 급락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우즈는 특히 마스터스와 3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아마추어로 첫발을 딛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그는 한 번도 빠짐없이 오거스타내셔널GC를 지켰다. 수많은 수술을 받으면서 ‘이제는 끝났다’던 평가를 받던 2019년, 짜릿한 역전승으로 15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2021년 차량 전복사고를 당한 뒤조차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에 왔다. 그가 두 발로 걸어서 잔디를 밟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골프팬들의 눈길을 마스터스에 붙들어뒀다.
올해도 우즈의 출전 여부는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일찌감치 키우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체포 당시 바디캠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사법 리스크에 도덕적 비판까지 더해졌다. 우즈는 당장 오는 8일 열리는 ‘챔피언스 디너’에도 불참하게 됐다.
우즈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컬슨의 퇴장도 상징적이다. 그는 “가족의 건강 문제를 돌보기 위해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와 미컬슨이 나란히 마스터스에 불참하는 것은 1994년 이후 32년 만이다. 여기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마저 지난해 14번째 도전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간절해진 상황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새로운 피’ 수혈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2년간 LIV 골프의 호아킨 니만(칠레) 등을 특별 초청했던 마스터스는 올해 아마추어와 다양한 국가의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대거 배정했다. 전년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상위권자와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아마추어 챔피언 등 전 세계 유망주 22명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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