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처럼"·"꽃길을 자갈길로"…'봄 농구' 입담 경쟁부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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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여자배구는 '재미없게' 우승팀 나와…우리는 박 터지게"

이미지 확대 포스트시즌 앞둔 여자농구 '우승을 향해'

포스트시즌 앞둔 여자농구 '우승을 향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2025-205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 및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뒷줄 왼쪽부터 우리은행 김단비, 강계리, KB스타즈 강이슬, 박지수, 하나은행 진안, 정예림, 삼성생명 강유림, 이해란. 2026.4.6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는 단비 언니를 끌어안고 논개처럼 죽겠습니다."(KB 강이슬), "그러면 저도 박지수 대신 강이슬만 생각하고 같이 죽겠습니다."(우리은행 김단비)

여자프로농구 왕좌를 향한 전쟁을 앞두고 각 팀 사령탑과 선수들이 장외에서부터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할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모여 필승 각오를 밝혔다.

10년 넘게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하며 미디어데이 경험도 풍부한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와 KB의 간판 슈터 강이슬의 존재감이 특히 돋보였다.

미디어데이 초반 KB의 김완수 감독이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 선수들의 실력도 만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하자 김단비는 "'꽃길'을 '자갈길'로 만들어드리겠다. KB가 올라가더라도 쉽게는 올려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미지 확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격돌 앞둔 KB-우리은행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격돌 앞둔 KB-우리은행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2025-205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B스타즈와 우리은행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김단비, 강계리, KB스타즈 강이슬, 박지수. 2026.4.6 dwise@yna.co.kr

이후 플레이오프 승패 예측에서 강이슬이 '3연승'을 거론하면서는 두 선수의 본격적인 '입심 대결'이 벌어졌다.

김단비가 "제가 박지수와 싸우겠다고 했는데, 바꿔서 강이슬과 싸우겠다"며 발끈하자 강이슬은 "제가 논개처럼 단비 언니와 죽고, (박)지수와 (허)예은이가 해결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단비는 거듭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때면 박지수만 생각했는데, 오늘부턴 박지수만 생각하겠다. 강이슬과 저와 함께 죽는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단비는 KB를 대표해 나온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대놓고 '약점'을 알려달라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요새 단점이 별로 없어서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며 여유를 보인 강이슬은 "언니가 수비할 때 힘으로 누르는 것이 좀 버거운데, 어떻게든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가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4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합류한 '명장' 위성우 감독도 여전한 입담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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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앞둔 여자프로농구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2025-205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2026.4.6 dwise@yna.co.kr

"어제 보니 여자프로배구에서 GS칼텍스가 우승했던데, 플레이오프부터 '전승'을 거두면서 너무 재미없게 했더라"면서 "우리는 '박 터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치열한 승부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김단비의 부담감을 덜어줄 '조력자'에 대한 질문엔 "사실 김단비 외에는 심성영 정도를 빼면 큰 경기 경험 있는 선수가 없다. '십시일반' 김단비를 도와야 한다"며 절박한 사정을 표현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선 첫 시즌을 보내지만, 남자 리그에서 우승을 이끈 적도 있는 베테랑인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도 '촌철살인'으로 좌중을 웃겼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예측 설문조사에서 챔프전 우승팀으로 KB를 예상한 미디어 관계자 응답 비율이 93.6%로 나타나자 "아무래도 미디어에선 데스크들이 투표하신 게 아닌가 싶다. 현장에 잘 안 나오시는 분의 의견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미디어 업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에 대해 "제가 SBS(선수 시절 소속팀) 출신이지 않나"라며 너스레도 떤 이 감독은 "이건 숫자에 불과하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06일 18시5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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