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초미세 칩…고난도 R&D 밀어줄 'AI 플랫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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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주 탐사, 초미세 반도체 등 8개 미래기술 연구를 스스로 하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추진한다.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고난도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공공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S&T(과학기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나노미터 선폭의 한계를 넘은 초미세반도체와 우주 탐사, 미래 에너지, 친환경 신기술, 양자 컴퓨팅, 2차전지 6개 분야별 고난도 연구를 수행할 AI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혁신 신약, 차세대 신소재 개발용 AI 모델 두 가지에 더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과 소형 핵융합 기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새로운 과학 지식 정보를 창출하는 데 특화한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 반도체 패권을 쥔 엔비디아가 대기역학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지난해 선보인 기상 예보 모델 ‘스톰캐스트’ 같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8000개 성능에 상응하는 600페타플롭스(PF)급 슈퍼컴퓨터 6호기를 연내 앞당겨 구축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비용을 당초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최근 대폭 증액했다. 소규모 연산이 필요한 연구에 쓸 수 있는 40PF급(GPU 약 550개) 슈퍼컴퓨팅 인프라는 별도로 만든다.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구소 전용으로 배정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통적인 연구 방식에서 풀지 못한 난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어 R&D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AI를 활용한 연구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과학기술계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말 국내 R&D 과제 책임자 7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D에 AI를 활용할 때 데이터가 충분하다고 응답한 연구자는 4%에 불과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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