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서울AI허브를 10배 규모로 확장한 '서울AI테크시티'를 조성하고, 5000억원 규모 AI 펀드를 조성해 초기 투자를 지원한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울 2025'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대 핵심 전략을 밝혔다.
그는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정책 기조로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등 7개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은 먼저 AI 산업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청년 취업사관학교와 다양한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연구·개발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도 공개했다. 오 시장은 “AI 테크시티는 기존 서울AI허브보다 10배 이상 넓은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며 “직장·주거·여가 공간이 어우러지는 '직주락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현재 5조원 규모 '2030 비전 펀드'를 조성 중이며, 이 가운데 5000억원을 AI 분야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금액이지만, 마중물 역할을 통해 향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과 AI 동향이나 인재 맵, 정책 등 정보화 네트워크가 가능한 '서울 AI 플랫폼(가칭)'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AI 정책 연구와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디지털 기술이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서울시가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