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김영우, 오승환 보고 배우길"…오승환 "이미 좋은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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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대학 야구 선수에게는 "대졸 신인으로 21년 뛴 내가 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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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잠실 LG전 은퇴 투어'

(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LG전 오승환 은퇴 투어'를 맞아 삼성과 LG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잠실 은퇴 투어'를 앞둔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을 만나 "김영우에게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

입단 첫해인 2025시즌 씩씩하게 투구한 고졸 신인 김영우가 오승환을 보며 영감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투어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김영우가 던지는 모습을 봤다. 이미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기대되는 투수다. 염 감독님이 신경 쓰시는 만큼, 진지하게 야구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마무리 투수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만 통산 427세이브를 수확했고, 일본에서 세이브 80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올렸다.

염 감독은 "오승환은 모든 리그에서 인정받은 마무리 투수였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자기 관리가 정말 뛰어난 투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동시에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우가 오승환을 닮길 바랐다.

김영우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3승 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올렸다.

염 감독은 김영우의 올 시즌 활약에 만족해하면서도 "오승환은 전완근의 힘으로 공을 찍어 누른다. 공의 회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KBO리그에 알려준 선수다. 아직 김영우는 공의 회전이 부족하다"고 숙제를 던졌다.

이어 "김영우가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고, '저 선수처럼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오승환에게 선물 전달하는 차명석 LG 단장

오승환에게 선물 전달하는 차명석 LG 단장

(서울=연합뉴스) 차명석(오른쪽 두 번째) LG 단장이 2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오승환 은퇴 투어' 행사에서 오승환에게 기념 목각패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오승환은 김영우뿐 아니라, 모든 후배 투수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전했다.

오승환은 "내가 프로에 입단한 2005년에는 투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투수의 몸이 두꺼우면 안 된다는 편견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나는 프로에 입단하기 전에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 재활했다. 재활 중에 운동은 많이 하면 좋은 것이라는 걸 체득했고, 프로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내 야구 인생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도움이 된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완근을 키우는 건 물론이고, 다른 운동도 많이 해야 공에 힘이 생긴다"며 "선수 생활 중 3번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이 빨랐다. 운동을 많이 한 덕이었다. 후배들에게도 '운동은 정말 힘들지만 선수 생활을 위해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대졸 출신으로 21년 동안이나 프로 무대를 누빈 오승환은 '대학 야구 선수'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그는 "고교 때 지명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한 후배들이 좌절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나는 대학 생활을 하며 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21년을 뛴 내가 대학교 야구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따듯한 인사를 건넸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0일 17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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