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프랑스 출신 미셸 드보레는 미국 예일대, UC샌타바버라 교수면서 구글의 양자 분야 연구 조직인 ‘구글 양자 AI(인공지능)’의 수석 과학자다. 지난해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년(年) 걸릴 문제를 양자컴퓨터 ‘윌로’로 5분 만에 해결했다는 논문을 낸 저자 중 한 명이다. 공동 수상자 존 마티니스 UC샌타바버라 명예교수도 2020년까지 구글에서 양자 컴퓨터 구축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작년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도 10년간 구글에서 AI를 연구하며 부사장직까지 올랐다가 2023년 떠난 인물이다. 작년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엔 구글 산하 AI 조직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한국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4승 1패 전적으로 이긴 ‘알파고’의 아버지 허사비스는 단백질 구조 분석용 AI 모델 ‘알파 폴드’ 개발 공로가 인정돼 화학상을 받았다.
▷1901년 첫 시상 이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낸 조직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같은 대학,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대부분이다. 이젠 구글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의 새로운 ‘산실’이 됐다. AI,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기술에 캐나다, 호주의 국가 예산보다 많은 연평균 340억 달러(약 48조 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하고, 최고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면 그가 속한 회사까지 통째로 인수하는 구글식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노벨 평화상’에 유달리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의문의 1패’를 당했다.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클라크 미 UC버클리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학·연구소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을 “재앙”으로 표현하며 “예전 수준 회복에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는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 한마디에 작년 R&D 예산을 16.6%(5조2000억 원) 깎아 과학·기술계를 분노케 했던 한국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박중현 논설위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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