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래에셋증권 입단…"20세 되기 전 좋은 성적 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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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동칠]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성인(20세)이 되기 전에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여자 실업탁구 명문팀 미래에셋증권에 지난 달 입단한 새내기 최서연(16)은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고 실업팀으로 직행했다.
호수돈여중 선배인 박가현(18·대한항공)이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던 걸 뒤따른 것이다.
최서연은 작년 11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세계선수권 때 우수한 성적을 내며 차세대를 이끌 재목으로 주목받은 실력파다.
그는 허예림(화성도시공사 유스팀)과 듀오를 이룬 15세 이하(U-15)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땄고, 이승수(대전동산중)와 손발을 맞춘 U-15 혼합복식에서도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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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 전형으로 배짱과 주무기인 백드라이브가 일품이다.
최서연은 종합선수권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별선수권에서 실업 1년차임에도 매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종별선수권 여자일반부 단식 3회전(32강)에서 베테랑 양하은(화성도시공사)에게 1-3(11-8 1-11 10-12 10-12)으로 졌지만, 첫 게임을 따내고 3, 4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쳤다.
양하은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을 꺾는 등 화성도시공사를 단체전 결승으로 이끌 정도로 맹활약했다.
최서연은 "(양)하은 언니와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맞섰는데 첫 게임을 따낼 수 있었다"면서 "지기는 했어도 두 번 듀스 대결을 펼쳐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명한 탁구 가족이기도 하다.
아버지 최낙균씨는 삼성생명에서 선수와 주무 생활을 했고, 오빠 최지훈은 대전동산고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 탁구 선수인 오빠를 따라 라켓을 잡았고, 수원 신곡초 3학년 때 서대전초등학교로 전학한 뒤 대전 호수돈여중을 나왔다.
그의 꿈은 2028년 LA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혀 메달을 목에 거는 것.
여자탁구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와 소속팀 선배인 김나영이 롤모델이라는 그는 "쑨잉사 선수는 "공격적이고 연결을 하다가 돌아서서 드라이브하는 게 멋지다. (김)나영 언니로부터 자신 있게 공격하는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A 올림픽 이전에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면서 "그전까지 국내외 대회에서도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육선희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최서연 선수는 백드라이브가 좋아 웬만한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면서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등 투자를 통해 좋은 선수로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6일 07시1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