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만년설' 녹음만 16시간, 더 잘하고 싶어서 타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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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6.02 18:02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밴드 엔플라잉이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만년설'이지만 앨범 안에 담긴 12곡 모두에 진심을 가득 담아내며 더욱 성장한 음악성을 입증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Ever 버전 단체 재킷 포스터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정규 2집 'Everlasting'은 군백기를 끝내고 완전체가 된 '10주년 밴드' 엔플라잉의 넥스트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그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영원한', '변치 않는'이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 'Everlasting'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만년설 (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 보컬 이승협과 유회승이 각기 다른 색깔의 목소리로 쌓아 나가는 깊은 감정선과 본연의 음악에 집중하게 하는 밴드 사운드가 완벽한 합을 이룬다.

이번 'Everlasting'은 정규 앨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총 열두 곡의 풍성한 트랙들로 채워졌다. 리더 이승협이 전곡의 작사·작곡을 주도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독보적인 음악적 역량과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엔플라잉 앨범뿐만 아니라 후배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던 이승협은 'Everlasting'에서 두 곡의 번안곡을 제외한 신곡 10곡을 전부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룹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승협은 "트랙리스트를 짜기 전에 '블루문' 나온 후 작업했던 곡을 모았는데 곡들이 너무 많아졌다"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안 했고 새로운 느낌들을 겹치지 않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모은 다음 트랙리스트를 짜려고 써봤는데 멤버들이랑 공통적으로 일치하는 것이 있었다"라며 "그 안에서 흐름이 잘 이어지는 거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규 1집 '브라더후드'의 수록곡 'Songbird'(송버드)와 'Stand by Me'(스탠바이미)의 한국어 버전은 처음과 마지막 트랙을 장식해 에너지 넘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엔플라잉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이에 대해 이승협은 "엔피아(팬덤명)가 '브라더후드'를 너무 좋아해 주신다. 거기서 5곡 정도를 녹음했다. 그걸 보너스 트랙으로 빼놓으려고 했었는데 곡 수가 너무 많아졌다"라며 "이번 앨범의 메시지에서 첫 곡과 마지막 곡에 있으면 시작과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에서부터 우리가 가장 많이 노래해 온 곡이기도 하고 메시지도 처음과 마지막에 들었을 때 팬들이 몰입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이 일치했던 두 곡이다. 그래서 이건 넣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만년설'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 /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 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라는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는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자 하는 영원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어 묵직한 울림을 준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 Ever 버전 단체 재킷 포스터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무려 16시간 동안 공을 들여 녹음한 만큼, 그 어떤 곡보다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보컬인 이승협은 건반을, 유회승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곡이기 때문에 모든 멤버들이 악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실력파 밴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유회승은 "(16시간이 걸린 건)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잘하고 싶은 욕심만큼 나올 때까지 자꾸자꾸 시도하고 타협하지 않아서 그렇게 긴 시간이 나왔다"라며 "거기에 플러스로 정규 앨범이 나오는 시점은 우리의 완전체와 공연이 있어서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에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끝이 안 나더라. 그 긴 시간 자체도 즐거웠다"라고 고백했다.

작사, 작곡을 맡은 이승협은 "회승이는 '만년설' 뿐만 아니라 다 좋은데 계속 녹음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좋은 것이 계속 나온다"라고 유회승의 실력을 칭찬하더니 "그 시간이 저도 포함이 되어 있다. 저한테는 그런 리듬으로 노래하는 것이 어려웠던 과정이라 찾기가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또 '만년설'에서 모든 멤버가 악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서 한 건 아니다. 사운드를 더 채우자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의도된 것보다도 다른 곡들에도 연주하면서 시도를 해나갈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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