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스물네 살에 입대한 군의 공기는 무거웠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폭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였다. 선임들은 그때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후방 부대라 직접적인 충돌을 겪은 건 아니었지만, 경계 태세가 강화되는 것만으로 심리적 압박이 대단했다고 했다. 그 감정을 얼마 지나지 않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병 시절 북한 김정일이 사망하며 다시 한번 부대가 발칵 뒤집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웃인가 적인가. 청년 세대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북한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이웃이다. ‘잘못 태어난 죄’로 가난과 인권 유린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탈북민에게도 우호적이다. 북한 정권을 향한 태도는 정반대다. 김정은 일가는 비판과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2030 세대의 성장기에 북한은 도발을 거듭했다. 2006년 10월 첫 핵실험 이후 핵 무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고, 천안함·연평도는 물론 최근의 DMZ 사태까지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다. 청년들에게 북한은 70여 년 전 전쟁을 치른 나라에 앞서 현존하는 위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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