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SW 개발, 양자 소부장 육성 등 나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R&D를 넘어 산업화로, 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날 행사는 양자 분야 최고위 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2035년까지 양자경제선도국 도약을 위한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자전략위원회는 11명의 양자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하며 부위원장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을 포함해 관계부처의 장관 7명을 당연직 정부위원으로 구성한다.
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양자과학기술이 가진 잠재력과 기술안보적 중요성,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심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양자기술산업법 제정과 국가전략기술 지정, 꾸준한 투자 확대 등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평가했다.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범부처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전략적 R&D·인력양성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인프라 확충·스타트업 육성 등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 글로벌 협력과 국가 안보 강화 등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https://image.inews24.com/v1/8c80f2d2f4cf6b.jpg)
모두 발언 이후 양자과학기술 분야 대표 연구성과로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시연과 양자통신 전송 시연이 이어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준비한 이번 시연을 통해 참석자들은 국내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분야 최신 연구성과를 확인하고 최고수준 기술 확보를 위한 우리의 도전 의지를 재차 다짐했다.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는 고등과학원 김재완 교수가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이 나아갈 길‘ 에 대해 발표하고 과기정통부 황판식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심의안건인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을 설명했다.
양자과학기술은 국가의 미래 경제, 사회,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임체인저 기술로 선정했다. 대표적 예로 암호체계 무력화(양자컴퓨팅), 정보탈취 원천 차단(양자통신), 스텔스 탐지(양자센서) 등이 국가 안보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의 시장규모는 약 23억4000만달러(3조3000억원) 수준이나 2033년까지 약 246억 달러(약34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양자과학기술 분야를 지원하면서 정책 수립과 법 제정 등 양자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중력센서 등 우수 성과를 창출하는 결실도 맺었다. 핵심인력 부족과 산업화 미흡 등이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양자생태계의 근간이자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R&D와 인재양성 측면에서 3가지 추진 과제를 추진한다.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도전형 R&D를 통해 지배적 기술이 없는 양자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통한 패권 기술 확보에 도전한다. 선도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기술이 아닌, 미래 퀀텀 경쟁을 선도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1등국이 없는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해 미개척 분야 선점을 노린다.
양자기술 최초의 대형 R&D 사업인 대규모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올해 착수한다. 혁신도전형 R&D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방안이라면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글로벌 퀀텀 경쟁의 핵심 기술들에 있어 선도국을 추격하기 위한 발판이다.
1000큐비트 양자컴,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무(無)GPS 양자항법 센서 등을 민간 기업과 함께 개발해 산업 역량을 확보한다.
양자전문·기술융합 인력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통해 양자 생태계의 근간인 인력을 확보한다. 박사급 핵심인력 양성 거점인 양자대학원과 SRC·ITRC·IRC·ERC 등 주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물리학 뿐 아니라 반도체, 전기·전자공학, 화학·바이오 등 인접분야 인력 유입을 추진한다.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제도개선, 패키지 지원과 더불어 양자 인력을 수용, 배출 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퀀텀 플랫폼과 퀀텀 팹을 구축하여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 종료 후 최 권한대행과 참석자들은 대전 표준연 초전도양자컴퓨팅 연구실과 원자시계 시설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5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 현황, 대표성과 및 향후 계획을 청취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