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 완패하고도…야마구치 "도전할 상대 있어 멋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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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난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 밖에서 보기엔 압도적인 '1강' 안세영(삼성생명)과 동시대를 뛰어야 하는 경쟁자들의 처지가 가혹해 보일 수 있습니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번번이 안세영의 거침없는 독주에 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사의 자긍심은 달랐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안세영의 높은 벽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야마구치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지금의 내게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라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뽐냈습니다. 키 156cm의 '작은 거인' 야마구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74주간 세계 1위를 호령했던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입니다. 28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랭킹 3위를 굳건히 지키며, 현재 안세영을 위협할 몇 안 되는 대항마로 꼽힙니다. 그러나 거침없는 안세영 앞에서 야마구치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철저히 도전자 입장에 섰습니다. 결승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안세영은 워낙 강한 선수라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까지는 아니었지만, 우선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상대가 너무 강하다고 해서 피하고 싶다기보다는, 오히려 도전할 선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야마구치는 최근 안세영에게 9연패 늪에 빠졌지만, 개인전에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안세영에게 한 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마스터스를 휩쓸었던 안세영으로서는 오랜만에 내준 게임이었습니다. 야마구치는 "지난 전영오픈 때 안세영과 맞붙었던 경험, 그리고 전날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꺾었을 때의 전략을 잘 조합해 경기에 임했다"며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흔들리고 말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안세영의 수비에 막혀 연속 공격으로 압박을 이어가지 못했고, 흐름이 자꾸 끊겨 랠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며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늘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릴 수는 없기에, 이럴 때 꺼낼 수 있는 한두 가지 확실한 득점 옵션이나 안세영 선수가 까다로워할 만한 경기 전개를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야마구치는 이날 1게임 초반 전력을 다해 거세게 몰아붙이며 먼저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그러나 안세영이 여유로운 수비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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