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마법은 네 안에 있어(Remember, the magic inside you)"
그룹 아일릿(ILLIT)의 색깔이 가득 담긴 신보의 마법 소녀 콘셉트가 화제다. 다섯 멤버는 단순히 마법 소녀로 변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안에 잠들던 마법을 깨우며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일릿은 매 앨범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솔하게 담아내 이들만의 길을 그려나갔다.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는 진짜 '나'에 대해,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I'LL LIKE YOU)'에서는 '너'를 좋아하는 '나'의 감정에 충실했다. 이번 미니 3집 '밤(bomb)'은 두 앨범에 이어 본격적으로 '너'와의 상호작용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아일릿만의 태도로 세상을 넓혀 나간다.
이번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택한 콘셉트는 '마법 소녀'다. 아일릿이 재해석한 마법 소녀는 누구나 내 안에는 마법이 있다는 것. 잊어버린 내 안의 마법을 스스로 깨워 내면의 불안한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실제 멤버들은 미니 3집 브랜드필름에서 마음의 감옥 속에서 잠든 듯 웅크리고 있다가 젤리로 변한 '리틀 몬스터'들을 삼키자 자신들을 에워싼 벽을 부수고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이번 브랜드필름에는 글로벌 광고계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두 감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타나베 토시히코(Toshihiko Tanabe)와 필름 디렉터 야나기사와 쇼(Show Yanagisawa)가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이들은 최근 아일릿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브랜드필름의 메이킹필름에서 "아일릿만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짝이고 귀엽기만 한 마법 소녀를 그리는 건 재미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마법을 잃어버린 소녀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라며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 즉 자기 안의 괴물이 사실은 마법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존재라는 스토리가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다 보면 기분이 나쁘거나 슬픈 일이 생기는 날이 있을 텐데 그럴 때 아직 뭐든 할 수 있고, 무적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의 자신감이나 마법 같은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그런 매일과도 고개를 들고 마주할 수 있다"며 "특별한 사람들만 마법 소녀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나도 너도, 어떤 사람이든 모두가 마법 소녀라는 것을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일릿의 감성이 담긴 마법 소녀는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마법 소녀 콘셉트를 기발하게 풀어냈다", "나를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했다", "아일릿이 브랜드필름에 남긴 '기억해 마법은 네 안에 있어. 우린 모두 마법 소녀야'라는 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등 공감의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일릿의 미니 3집 '밤'은 16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를 포함한 '리틀 몬스터(little monster)', '젤리어스(jellyous)', '웁스!(oops!)', '밤소풍' 등 총 5곡이 실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