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를 외부 AI 서비스에 개방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자체 AI 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이 시리를 포함한 자사의 아이폰(사진)을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로 설치한 AI 챗봇을 시리로 호출하는 도구를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제미나이, 클로드 등 자신이 선호하는 AI 서비스를 시리의 기본 확장 프로그램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리를 기반으로 클로드 앱을 열어 질문을 하고 답을 받는 식이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27부터 적용된다.
오픈AI와의 독점적 협력 관계는 이번 전략 변화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다. 애플은 오픈AI와 2024년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를 시리와 독점적으로 연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애플의 AI 전략을 이끌던 존 지아난드레아 전 수석부사장이 오픈AI와의 독점 파트너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글과의 협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개별 기업과 일일이 서비스 연동 여부를 협상하는 대신 오픈형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모델이 자유롭게 시리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신 애플은 외부 AI서비스 유료 구독을 앱스토어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앱스토어에서 AI 결제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만들면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해 시리를 개편하는 방안은 별도로 추진된다. 애플은 지난 1월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 제미나이·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애플은 자사 하드웨어 디자이너 인력의 줄이탈을 막기 위해 별도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너스는 20만~40만달러 규모로, 인력들의 근속 기간을 늘리기 위해 4년에 걸쳐 지급된다. 경쟁사 대비 AI모델 대응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애플은 최근 오픈AI·메타 등 AI 기기를 개발하는 경쟁사에 인력들을 내주고 있다. 조니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인 총괄 수석부사장 등 수십 명의 하드웨어 디자이너가 오픈AI에 채용됐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3 hours ago
3
![다시 불붙은 AI 배우 논란…"누구의 얼굴인가?"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603/01.43756929.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