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지난해 약 4143억원의 매출과 1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타격을 입었던 씨젠의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은 26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 대비(3674억원) 12.8% 증가했으며, 영업적자도 전년도(301억원) 대비 136억원 호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53억원, 영업적자는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반면 전년도 4분기에는 약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나 올해는 적자전환했다.
기존 코로나19 관련 1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씨젠 측은 "1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55억원"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재고 관련 비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매출은 시약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진단시약 매출은 795억원, 추출시약 매출은 102억원을 기록했다. 진단시약 매출 가운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7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호흡기 세균(PB) 제품 매출은 200%로 크게 증가했으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소화기(GI) 종합검사 제품 매출은 각각 20%씩 성장했다. 이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노로바이러스 등의 각종 전염병이 글로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약 매출 외 진단장비 등 상품 매출은 256억원이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이 63%로 가장 높았으며 아시아 13%, 한국 10%, 중남미 8%, 북미 6%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코로나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져 분기당 평균 매출이 23년 900억원, 24년 1000억 원가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역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산업이 성장산업이라는 특성상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