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생각을 외주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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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생각을 외주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다. 정보를 검색하던 포털 대신 AI를 찾게 됐고, 이젠 AI가 추천해주는 대로 상품을 주문하고, 콘텐츠를 감상한다. 무언가 판단해야 할 때도 먼저 AI에 물어보고, 이메일 작성이나 회의 자료를 준비할 때도 AI에 맡긴다.

신간 [생각을 외주화한 사람들]은 애써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노력조차 멈춘 AI 시대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내 기억의 저장소는 나의 뇌가 아니라 저 밖 어딘가의 데이터 센터로 옮겨가 있다'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숙고하는 대신 해결 방법을 검색한다'고 꼬집었다.

고민하고, 연결하고, 추론하는 과정 없이 답만 찾는 행위에 익숙해지는 사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AI에 사고의 주권을 넘겨주는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저자들은 우려했다.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원인 모를 공허함, 만성적인 브레인 포그, 주의력 결핍,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결코 개인의 의지력 부족이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그것은 인간의 뇌 구조와 인지적 취약성을 정교하게 파고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책은 단순히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방대한 융합 학문적 증거와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을 잠식하는 기술들을 다루고 대안까지 함께 제시한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일시적 처방을 넘어, 이제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판단력과 사고 상실의 위기'를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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