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위스메디컬 “유연 소자·인공지능 생체 신호 측정,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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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수면다원검사나 심전도 등 몸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검사를 병원에서 받으려면 여러모로 까다롭다. 시간을 비워 병원에 가서 오래 대기하고, 전선이 연결된 각종 센서를 온 몸에 붙인 채 수 시간에 걸쳐 측정해야 한다. 몸에 차가운 젤을 바르고 테이프와 센서를 붙이고 오랫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이 탓에 환자가 너무 긴장하거나 불편을 느낀 탓에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게 나올 때도 많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위스메디컬을 이끄는 이성훈 대표는 미국 조지아텍(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과 일리노이주립대(UIUC)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현장의 불편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연구하던 유연 소자와 바이오 센서 기술을 활용하면 이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운홍 미국 조지아텍 기계공학-의공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위스메디컬을 세웠다.

이성훈 위스메디컬 대표 / 출처=IT동아이성훈 위스메디컬 대표 / 출처=IT동아

위스메디컬은 잘 휘어지고 촉감이 부드러운 유연 소자를 활용해 각종 생체 신호 측정 기기를 만든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기술을 더해 각종 생체 신호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정밀하게 분석한다. 주력 기기는 무선 수면진단 웨어러블 기기 ‘테드림(Tedream)’이다.

사람은 인생의 1/3을 자면서 보낸다. 자면서 피로를 풀고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자면 쉬이 피로해지고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린다. 잠을 잘 자는지 그렇지 않은지 검사하는 것이 수면다원검사인데, 이 검사를 받으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병원에 와서 30개가 넘는 센서를 몸에 장착한 채 오랜 시간 있어야 한다. 수면측정 기사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기존 수면다원검사(왼쪽)와 위스메디컬 테드림(오른쪽)의 차이 / 출처=위스메디컬기존 수면다원검사(왼쪽)와 위스메디컬 테드림(오른쪽)의 차이 / 출처=위스메디컬

위스메디컬은 잠을 잘 못 자는 수면질환 환자가 우리나라에만 약 840만 명이나 있는데, 이 가운데 85%인 약 740만 명이 아직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어 자신들이 만든 테드림과 생체 신호 측정 기기,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이들이 한결 쉽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수면진단을 한다고 강조한다.

위스메디컬 테드림의 생체 신호 측정 기기는 유선인 일반 측정 기기와 달리, 크기가 아주 작은 무선 장비다. 본체가 부드럽고 유연한 덕분에 몸에 한결 잘 달라붙고 이물감도 적다. 차가운 젤을 바를 필요도 없다. 덕분에 환자가 뒤척이거나 움직일 때, 심지어 뛸 때에도 좀처럼 떼어지지 않는다. 늘 환자 몸에 붙어 있으니 각종 생체 신호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기록한다.

위스메디컬이 개발한 유연 소자 생체 신호 측정 기기 / 출처=위스메디컬위스메디컬이 개발한 유연 소자 생체 신호 측정 기기 / 출처=위스메디컬

여기에 인공지능 신호 분석 기술을 더하면 효용은 몇 배나 커진다. 지금까지는 수면측정 기사가 생체 신호 측정 기기로 검출한 신호를 직접 분석했다. 그러다보니 분석하는데 시간이 수 일에서 길면 수 주일까지 걸렸고, 간혹 분석을 잘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공지능은 쉬지 않고, 사람보다 정확하게 일한다. 그래서 위스메디컬 테드림은 수면 신호 분석을 단 30분만에 정확하게(정확도 95%) 한다. 이를 순식간에 보고서로도 만든다.

위스메디컬 테드림을 쓰면 병원과 환자 모두 편리하다. 병원은 비싸고 다루기 복잡한 수면다원검사 장비 대신 위스메디컬 테드림만 도입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인다.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수면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보고서까지 만든다. 수면다원검사의 비용 전반과 소모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높인다.

연구 개발 중인 이성훈 위스메디컬 대표(가장 오른쪽)와 임직원 / 출처=IT동아연구 개발 중인 이성훈 위스메디컬 대표(가장 오른쪽)와 임직원 / 출처=IT동아

위스메디컬에 따르면, 테드림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진단 효율은 3.4배 높이고 검진 결과를 내기까지 시간은 240배 짧아진다. 인공지능으로 환자의 수면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덕분에 개인 맞춤형 진단은 물론 맞춤형 치료 방법까지 제안 가능하다.

환자가 얻는 효용은 더 크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수면다원검사를 한다. 생체 신호 측정 기기가 연질이라 몸에 잘 붙고 장착 후 이물감도 크지 않은 덕분에 검사를 한결 편리하게 한다. 병원에서 수 시간 동안 대기할 필요도 없다. 생활할 때나 잘 때 위스메디컬 테드림의 측정 기기 단 세 개를 몸에 붙이기만 하면 정확한 검사를 한다.

CES 2026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CES 2026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

이성훈 대표는 테드림 개발 후 유연 소자와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고도화, 더욱 다양한 생체 신호 측정 부문에서 활약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위스메디컬이 만든 유연 소자는 움직임과 코골이 소리뿐만 아니라 ▲뇌파(EEG) ▲근전도(EMG) ▲안전도(EOG) ▲심전도(ECG) ▲산소포화도(SpO2)까지 측정한다. 이미 우리나라 주요 병원, 미국 조지아텍 웨어러블 일렉트로닉 센터(Wearable Electronics Center)와 함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사업단을 구성했다. 이어 신경과·정신과·중환자실 등과 협진하며 유연 소자를 실증하고 인공지능을 고도화 중이다.

또 하나 돋보이는 점은, 기기 하나당 생체 신호 하나만 특정 가능했던 기존 기기와 달리 위스메디컬의 유연 소자는 한 개만으로 여러 개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점이다. 이성훈 대표는 이론상 거의 모든 생체 신호 측정 장비를 위스메디컬의 유연 소자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몸에 가장 잘 맞는 형태의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친 덕분에 세계에서도 아주 드문 유연 소자의 상용화 사례를 만들었다고도 강조했다.

해외 관계자들에게 기술을 소개하는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해외 관계자들에게 기술을 소개하는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

이성훈 대표와 여운홍 공동대표를 포함한 위스메디컬 임직원들은 웨어러블 센서 설계와 신호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공지능, 임상 연구 등 제품 상용화 전주기를 각자 맡아 활동 중이다. 이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두 개다. 연구 단계에서 나아가 실제 의료 현장에 진출해 환자에게 효용을 주는 ‘임상 적용 가능한 기술을 만들 것’, 그리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제품 개발과 개선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성능과 신뢰도를 함께 높이자는 취지다.

이들 가치 아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빠르게 마친 덕분에, 위스메디컬은 단기간에 여러 성과를 거뒀다. 창업 직후 TIPS와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해 기술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CES와 같은 세계 규모 기술 박람회에 참가해 실력을 알렸다. 덕분에 우리나라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에 이어 CES 2026에서 혁신상을 거머쥐었고, 포춘코리아로부터 의료혁신기업으로도 선정됐다.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위스메디컬 / 출처=위스메디컬

성과를 토대로 위스메디컬은 성장하기 위한 도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한다. 이미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으려 다양한 병원과 손 잡고 임상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이미 우리나라 병의원과 의료 기관 여러 곳이 위스메디컬의 유연 소자 제품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 중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전제로 FDA(미국식품의약국)의 인허가 취득 절차도 함께 진행 중이다. 파트너로 규제 전문 기관을 섭외, 우리나라 내외의 인허가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임상 데이터로 기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의 신뢰도와 성능을 함께 높인다.

사업의 중심 축인 인공지능의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 우리나라 주요 병원과 함께 1만 5000시간 상당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다. 여기에 뇌졸중과 치매 등 기저 질환 환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더해 인공지능을 개선 중이다. 목표는 환자의 기존 질환뿐만 아니라 잠재 질환까지 사전에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에 이어 뇌파와 심박, 근전도 등 각종 생체 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실력도 더 높인다. 그러면 위스메디컬의 기술이 수면 장애뿐만 아니라 치매와 우울증 치료, 심장 질환 부문에서도 활약할 것이다. 이미 이 부문의 진단 정확도와 재현성을 높일 인공지능 기술도 연구 개발 중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건설 기업, 침대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간다. 건설 근로자들의 생체 신호 검출, 수면 유도와 마사지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침대 등을 함께 연구할 목적이다. 도전 과제를 해결한 후에는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 제품을 공급하도록 GMP 생산 체계 기반 양산 준비도 마쳤다.

위스메디컬 임직원들 / 출처=IT동아위스메디컬 임직원들 / 출처=IT동아

연구 기관과의 공동 연구와 과제 수행 역시 위스메디컬의 역량이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 연구 과제로 진행 중인 ‘강건하고 일반화가능한 생체전기신호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및 이를 활용한 질환 진단 모델들의 임상적 유용성 연구’가 사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미국 조지아텍, 충남대병원 등과 함께 하는 이 연구의 목적은 뇌파, 근전도 등 데이터가 부족한 부문에서 명확한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할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위스메디컬은 나아가 이 연구를 임상으로 연계하면서 자사의 기술을 강화할 계획도 세웠다.

이성훈 대표는 “우리 기술을 수면 진단 부문에 보급해서 다양한 데이터를 쌓겠다. 웨어러블 센서와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서 만성 질환과 대사 질환 모니터링 전반에 대입하겠다.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사람들이 의료기관이 아닌 일상에서, 질환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예방하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 세계인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손쉽게 관리하고 지키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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