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성 호르몬 5종을 추적 진단하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달에는 호르몬 진단을 기반으로 한 여성용 뷰티제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사진)는 12일 “여성 삶의 질을 향상하는 펨테크(fem+tech)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젠텍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로나19 진단기기가 기존 주력 분야였다. 여성 호르몬 측정기기가 지난해 전체 매출(약 100억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주요 사업 분야로 급부상했다.
수젠텍이 내놓은 슈얼리스마트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생애 전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5종의 측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기기에서 측정한 값을 앱에 연동해 호르몬 수치뿐 아니라 4주 단위로 바뀌는 호르몬의 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슈얼리스마트로 측정한 데이터는 임신과 배란, 폐경(완경)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손 대표는 “여성 호르몬은 여성의 신체와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수젠텍이 자회사 베스펙스를 세워 여성 호르몬 5종의 데이터 패턴을 축적해온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산 외에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이 같은 데이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제품은 개인 호르몬 주기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다. 손 대표는 “이달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단을 기반으로 한 다이아코스메틱(diagnosis+cosmetic)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호르몬 변화에 따라 트러블이 생기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문제를 개선하는 제품이다. 손 대표는 “호르몬 주기마다 피부에 필요한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 것”이라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에서 동시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여성 호르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손 대표는 “제약 쪽에서도 여성 맞춤형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 수요가 많다”며 “세계에서 여성 호르몬 5종의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은 수젠텍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