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드홈즈'가 선보일 워로맨스에 대한 기대와 공감을 당부했다.
16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지니TV 새 오리지널 '살롱드홈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이 "어떤 드라마든 여성들이 움직여야 잘된다고 생각한다"며 "'살롱드홈즈'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드라마다. 재밌게 봐주시고, 광선주공 1800세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살펴보면서 공감과 위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 감독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60%는 아파트에 거주하더라"며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주부들이 나오는 탐정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 될 거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 로맨스 드라마나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여성 연기자들이 활약을 펼치는 드라마라는 점이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고, 또 생활 밀착형 빌런이 등장해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다. 이웃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민 감독은 '살롱드홈즈'의 워맨스에 주목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민 감독은 "사업적인 부분을 생각하니 해외 판매가 되는 몇몇 남자 배우들에게 작품이 몰리고, 그들이 캐스팅이 안 되니 제작 편수가 줄고, 그래서 더 어려움이 있다"며 "여자 드라마가 나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살롱드홈즈'도 작년에 촬영이 끝난 작품이 인제야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워맨스 드라마가 많이 나오기 위해선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살롱드홈즈'는 적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좋은 원작에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아파트라는 공간이 재벌 집과 다른 곳으로 시청자들에게 소구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살롱드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명탐정과 전직 에이스 형사,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여성 4인방이 펼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이중 주차 후 전화를 받지 않는 민폐 차주,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얌체 주민 등 알고 보면 크고 작은 소동들로 시끄러운 우리네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괜히 해코지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던 사건들을 화끈하게 해결해주는 여성 해결사들의 활약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살롱드홈즈'는 ENA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신병' 시리즈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코미디와 캐릭터 플레이를 선보여 온 민진기 감독이 '살롱드홈즈'에서 선보일 코믹 활극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시영은 광선 주공 명탐정 공미리 역에 캐스팅됐다. 공미리는 수준 높은 추리력과 끈질긴 정신력으로 상대방이 지쳐 포기할 때까지 버티는 악바리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으로 사건을 해결해간다.
이시영은 "꿈이 그리는 아파트 입성 후 마음이 맞는 언니들을 만나고, 거기에 주변의 빌런을 퇴치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그동안 액션을 보여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원래 코미디를 좋아했고, 이 작품 제안을 받아서 행복했다. 마음 놓고 재밌는 드라마를 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기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공미리와 비슷한데, 저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미리는 그 반대다. 연기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전했다.
또 "이 작품을 하면서 살을 많이 찌웠다"며 "감독님은 제 재밌는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거 같았다"며 "저도 액션에 자신 있었는데, 저보다 떡대 좋고 피지컬이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정)영주 언니를 데려왔다. 그런데 보는 순간 압도당하는 게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차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있는데, 언니가 들어 올리니 현장에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며 "현장을 함께 하면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이시영은 '살롱드홈즈' 공개에 앞서 이혼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시영은 지난 2017년 고깃집을 운영하는 요식업 대가 조모 씨와 1년여의 열애 끝에 임신 소식을 알리고 결혼에 골인한 바 있다. 조씨가 운영하는 청담동 고깃집은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며 tvN '수요미식회', MBC '전지적참견시점'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시영은 "(이혼이 알려진 후)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부분이 많았고, 이 드라마가 밝은 드라마라 더 다행이었다"며 "제 일이 있기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홍보도 다 같이 하고 있고, 기대한 만큼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영주가 연기하는 추경자는 전직 에이스 형사로 광선주공 아파트에서 '여자 마동석'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영주는 "제가 그동안 '여자 마동석'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들 농담으로 말하는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며 "저의 신체 조건을 보신 사람들은 다 인정해주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여성이 괴력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최근 달라진 분위기 속에 파워가 남다른 액션을 선보이는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너무 보람차다. 선봉에 선 느낌이다. 보시면서 통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시청자들은 알게 모르게 편식을 당하고 있다"며 "남성색이 강한 작품들이 아직까지 선보여지고 있는데, 이 작품은 워맨스로 한정 짓기 보다는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다. 여기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있다. 그래서 찍는 내내 자부심이 절로 생겼다. 마음껏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다솜은 광선주공 '알바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소희를 연기한다. 아들을 혼자 키우는 미혼모이자 20대 청춘에 다섯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박소희는 광선주공 곳곳을 누비는 정보원으로 활약한다. 김다솜은 "언니들이 정말 잘해주시고, 감독님은 매일 촬영장에서 그날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틀어주셨다"며 "그렇게 화기애애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사실적이고 현실적이고 우리 사회에 관한 이야기"라고 덧붙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남기애는 전직 보험왕 출신이자 한번 찍은 목표는 놓치지 않는 광선주공의 '대나무숲' 전지현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비상한 기억력에 눈치 백단 능력으로 광선주공의 모든 소식을 꿰고 있는 정보통이다. 남기애는 "촬영 내내 호흡도 정말 좋고, 너무 재밌었다"며 "끝나자마자 '시즌2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엔 코믹도 있고 스릴러도 있어서 많은 빌런도 나오는데, 그 빌런을 응징하는 방법이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따뜻한 방법으로 악의 축을 찾아내고 돌아보도록 한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인사도 나누지 않는데, 광선주공은 서로 인사하고 정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다"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서로의 이웃을 살피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롱드홈즈'는 오는 16일 밤 10시 ENA에서 첫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