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찰스 멜튼이 '성난 사람들'(BEEF) 시즌2를 촬영하면서 한국계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7일 오전 화상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찰스 멜튼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것을 얘기할 수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또한 시즌2 일부를 한국에서 촬영해서 기뻤다"면서 "사실 제가 어릴 때 6년 정도 한국에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어렸을 때 미국에 이민 오셨다. 어머니는 제가 11살 때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라고 자신의 뿌리를 밝혔다.
찰스 멜튼은 한국계의 이야기를 다룬 '성난 사람들' 시즌2에 출연한 것과 한국계 연출자인 이성진 감독과 작업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성진 감독의 연출 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저는 한국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팬이고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 등의 영화를 다 봤다. 저는 이성진 감독이 그들의 예술적 아들이 아닌가 싶다. 이성진 감독은 한국의 영화 예술을 서구로 가져온 역할을 했다. 그의 예술엔 한계가 없다. '성난 사람들'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맞선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저는 감독님께 마음의 빚을 졌다"고 감사해했다.
박찬욱, 봉준호의 예술적 아들이라는 찰스 멜튼의 표현에 이성진 감독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신성모독이다"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인 찰스 멜튼은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2023년 나탈리 포트만과 줄리안 무어와 호흡을 맞춘 영화 '메이 디셈버'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의 열연을 펼쳐 고담 어워즈, 전미비평가협회 등에서 22개의 연기상을 받았고, 그해 골든 글로브상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당시 한국에 내한해 SBS '나이트 라인'에도 출연했던 찰스 멜튼은 "과거 어머니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신 만큼, 이제는 제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인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그는 컨트리클럽의 말단 직원 오스틴으로 분해 정체성과 자본주의라는 작품의 주제를 구현했다.
간담회 말미 취재진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 그는 "제 이름은 찰스 멜튼이고, 저는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전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의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2023년 공개된 시즌1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3관왕, 프라임타임 에미상 8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4관왕에 오르며 그해 최고의 시리즈로 각광받았다.
시즌2에는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찰스 멜튼, 케일리 스페이니, 장서연, 윤여정, 송강호, 윌리엄 피츠너, 미카엘라 후버, BM 등 최고의 캐스팅을 완성했으며, 시즌1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성난 사람들'2는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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