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옷 입은 'K-로판'…'재혼 황후' 낯섦 딛고 글로벌서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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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억뷰 노블코믹스 원작 디즈니+ 시리즈…한국 배우들 서양 세계관 연기 신민아·주지훈 등 호화 캐스팅…감독 "어색함 함께 이겨내주길"서양식 호칭·복식 등 이질감…"괴리감 메우면 로판 실사화 가능성 열려" 이미지 확대 디즈니+ '재혼 황후' 스틸컷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폐하께선 절대 정부는 들이지 않겠다고, 제게는 선대황후의 불행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죠. 제가 변했다 하셨습니까, 변한 건 폐하십니다."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황제의 집무실. 가상의 나라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를 향해 서늘한 일침을 날린다. 공개 일자를 하루 앞당겨 3일 첫선을 보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는 평생을 동반자로 살아온 황제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을 집요하게 포착하며 문을 열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 웹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서양식 궁정을 무대로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황제가 도망 노예와 사랑에 빠져 황후에게 이혼을 통보하자, 황후가 이를 수락하는 조건으로 이웃 나라 왕자와 재혼하겠다고 요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작품은 18∼19세기 유럽 궁정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의 뼈대는 한국에서 출발한 오리지널 K-콘텐츠다. 서양풍의 원작을 한국 전통 사극 등으로 틀어 각색했던 기존 사례와 달리, 가상의 서양 제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실사화하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기획 단계부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여기에 신민아와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미지 확대 디즈니+ '재혼황후' 속 주지훈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은 원작에 없던 사냥터 액션으로 시작한다. 나비에가 사냥터에서 정체불명의 괴수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이다. 땅속을 가르며 흙을 솟구치게 만들고 순식간에 사냥감을 끌고 들어가는 괴수의 형태와 움직임은 1990년 개봉한 미국 고전 SF 영화 '불가사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장면은 판타지물이란 장르적 정체성을 초반부터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상기시킨다. 다만 궁정 로맨스가 중심인 원작의 분위기와는 다소 결이 달라, 향후 어떤 서사적 복선이나 장치로 작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괴수가 나타나자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서로를 먼저 살피며 오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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