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딥 친찰리 "스케일AI 넘을 것…투명한 데이터 수집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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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딥 친찰리 "스케일AI 넘을 것…투명한 데이터 수집이 강점"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플랫폼인 스토리의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인 샌딥 친찰리(사진)는 불과 4개월 전 텍사스오스틴대에서 조교수로 로봇공학과 딥러닝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가 지난 4월 이승윤 스토리 대표와 만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스토리에서 근무하는 사촌동생 친구가 그에게 AI 강연을 부탁했다.

이때 이 대표를 만난 친찰리 CAIO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AI 학습용 데이터 시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포세이돈’을 제안했고 곧바로 영입됐다. 3개월 뒤 포세이돈은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암호화폐 부문인 A16Z크립토에서 1500만달러(약 207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친찰리 CAIO는 “대부분의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포세이돈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친찰리 CAIO는 지난 5일 “컴퓨팅 파워와 AI 모델 아키텍처 시장은 금방 경쟁이 끝났지만 데이터 시장은 아직도 명확한 승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레이블박스, 스노클AI 등 스타트업 중에서 스케일AI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스케일AI는 ‘불법 노동’ 의혹에 휘말렸다. 친찰리 CAIO는 “우리는 투명한 데이터의 힘을 믿는다”며 “더 넓게 보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경제 모델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자신하는 포세이돈 플랫폼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피지컬 AI’ 데이터에 대한 수요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AI는 스크래핑(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쓰이는 영상과 사진, 음성 AI에 사용되는 녹음 파일 등은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수집이 어렵다는 것이다. 친찰리 CAIO는 “이 데이터는 아이폰이나 고프로, 자율주행차량, 심박 센서 등에서도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토리가 구상하는 사업 모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데이터 수집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수익화하지 못한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이다. 친찰리 CAIO는 가사 노동 플랫폼 태스크래빗을 사례로 들며 “사무실을 청소하는 회사가 있다면 청소노동자에게 고프로나 스마트 안경을 제공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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