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① 김새론 사망 그후⋯김수현·유족·유튜버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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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입력 2025.06.23 09:00

김새론 둘러싼 소문들 세상 밖으로⋯김수현 미성년자 교제설 파장
김수현 눈물의 기자회견부터 120억대 소송전까지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5년 연예계는, 매일 같이 뜨거운 이슈들이 쏟아졌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이혼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들도 많았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을 겪었다. 부적절한 이슈로 실망감을 안긴 스타도, 논란을 딛고 복귀한 스타들도 있다. 한국 뮤지컬이 K컬처에 새 이정표를 세웠고,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있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
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론.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김새론 인스타그램]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론.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김새론 인스타그램]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올 상반기 연예계 이슈의 중심에는 故 김새론과 김수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김새론의 사망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추모와 슬픔에 젖을 충분한 시간도 없이, 고인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들끓었고 진흙탕 공방이 펼쳐졌다.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로 군림하던 배우 김수현은 과거 고인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 간 연인 관계였다는 유튜버와 유족의 주장으로 절벽 끝에 섰다.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했지만 일부 광고주들은 등 돌렸고, 한참 촬영 중이던 드라마는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새론의 명예회복을 위해 시작됐다"는 폭로전은 명분을 잃었고 조작된 증거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수현이 120억원대 규모의 손해배상청구를 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김새론 사망 그후⋯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론.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김새론 인스타그램]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전광판이 고인의 빈소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김씨 집을 방문했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죄 혐의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변사사건으로 종결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10세 때 개봉해 흥행한 영화 '아저씨'를 함께한 원빈을 비롯해 고인과 돈독했던 한소희 김보라, 악뮤 이수현 등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당시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와의 계약 만료로 특별한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지난 5월 유작 '기타맨'이 개봉, 고인의 마지막 연기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김새론의 사망 이후에도 고인의 이름은 연일 뉴스 메인을 장식했다. 그녀가 생전 SNS에 게재했다가 '빛삭'한 사진들은 사후 스캔들이 됐다. 생전 동료배우 김수현과 얼굴을 맞댄 사진을 게시했다가 삭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사망 후 뒤늦게 교제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을 몰고 왔다. 혼한 남성과 커플룩을 맞춰입고 'MARRY'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사진 역시 당시에는 "친구들과 촬영"으로 치부됐으나, 생전 고인이 미국 뉴욕에서 일반인 남성과 결혼하고 유산까지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을 일으켰다.

"미성년자 시절 교제 아냐"⋯김수현 눈물의 기자회견

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론.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김새론 인스타그램]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새론의 사망으로 김수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튜버들이 김새론이 세상을 등지는 데 적지 않은 책임이 있었다며 각종 폭로를 시작한 것.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김새론의 유족은 지난 3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시절부터 6년 간 김수현과 교제를 했고, 그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가 7억 원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이후 심적 부담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새론 유가족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두 사람이 나눈 메신저 대화를 공개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김수현이 17세 김새론을 상대로 성적인 함의가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가세연은 "더 끔찍한 지옥 가기 전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수현의 소속사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으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졋다. 결국 당사자인 김수현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수현은 "1년 간 교제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소속사가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세연'의 유포 사진과 영상은 모두 김새론이 대학생이 된 2019년 이후 성인 시절 찍힌 사진들이라고 반박했다.

김수현은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유족이 증거로 내세우는 건 수사기관에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 밟겠다. 유족이 가진 증거가 정말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김수현 측은 김새론 유족과 가세연을 상대로 성폭력 처벌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고 12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도 함께 제기한 상태다.

김수현은 당시 출연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에서 하차했고, 주연작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도 공개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다수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는 등 연예계 활동 이후 최고 위기를 맞았다.

"AI 녹취록까지?" 김수현 반격⋯유족과 가세연 법적 공방

배우 김수현과 故 김새론.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김새론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 20일 고인의 어머니가 고인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진실게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새론의 명예회복을 위해 시작됐다"는 유튜버와 유족의 폭로전은 명분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다.

유튜브 채널 가세연은 120억원대 소송전에 휘말린 이후인 지난 5월 초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고(故) 김새론의 나이가 15세일 때 성관계를 했다는 고인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제보자가 미국에서 괴한에게 목 부위를 칼로 찔렸다며 피습을 당한 사실도 전했다. 이밖에도 '김수현 측이 녹취파일 제보자에게 40억 원을 줄 테니 녹취파일을 넘기라고 회유했다' '킬러 2명을 통해 제보자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미 연방 수사국 FBI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등 영화를 방불케 하는 주장이 담겼다. 김수현 측 뿐만 아니라 갈등 관계에 있는 B 유튜버를 저격하며 "킬러는 FBI에 체포되었고, FBI가 확인한 결과 범행 직전 킬러의 핸드폰에서 B 관련자와 통화기록이 있음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건 명백한 살인교사 사건이다"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배우 김수현 소속사는 故 김새론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위조됐다며 " AI 등을 이용한 신종범죄이자, 위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김수현의 인격을 말살하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 고발 조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가세연 측이 제기한 스토킹 잠정조치 항고를 기각한 상태로, 일단 폭로 방송은 소강 상태다. 가세연 측이 녹취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을 하거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조작 증거라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의 반격도 시작됐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소유한 서울 아파트 두 채와 유튜브 가세연 채널 후원 계좌에 가압류를 걸었다. 여기에 김새론이 부친의 사업 실패로 생전에 가족의 부채를 떠안았다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국면 속 대중의 피로감도 쌓여가고 있다. 故 김새론 유족, 김수현과 소속사 골든메달리스트, 유튜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번 사태는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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