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내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 美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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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입력 2025.07.11 07:26

삼성전자 제3회 테크포럼 뉴욕서 개최
美 원격의료 관련 규제 풀리는 추세
한국에선 관련 규제 고려해 접근해야
"'비침습 혈당체크' 기능 한창 연구 중"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 연말까지 미국에서 삼성헬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인공지능(AI) 헬스코치'(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AI 헬스코치는 삼성헬스 사용자의 일상 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을 생활 속에서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워치, 링 등 모바일 기기가 전문 의료체계와 사용자의 연결고리(bridge)가 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먼저 'AI 헬스코치' 선봬…한국은 다음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 팀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연내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미국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의사의 지침을 사용자가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은 삼성헬스 앱에 챗봇 형태로 탑재될 예정이다. 사용자와 대화하듯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의사는 (약 제조를 위한) 처방전과 함께 행동 변화도 당부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다 까먹지 않는가"라며 "의사의 지시를 가정에서 AI 헬스코치가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AI 헬스코치를 먼저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원격의료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미 연방 정부는 지난 3월31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메디케어' 원격진료를 오는 9월30일까지 연장했다. 애리조나주와 워싱턴D.C. 등에서 디지털 전용 플랫폼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버지니아와 북다코타 등에서는 '원격 임신부 모니터링', '행동 건강', '약국 원격 처방'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

박 팀장은 "미국에서 AI 헬스코치 베타 버전을 먼저 선보여 피드백을 받는 이유는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 (원격진료) 관련 규제가 있다"며 "규제에 어긋나지 않도록 서비스를 모듈화하는 형태로 추후에 접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또 "우리가 선보일 AI 헬스코치는 진단과 치료의 영역은 아니다"라며 "건강에 어떤 경고 신호가 발생하면 알려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박헌수 팀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갤럭시 테크 포럼'에 참석한 (왼쪽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젤스 CEO 마이클 맥쉐리, 미국 대형 병원 그룹 어드보케이트 헬스 부사장 라수 스레스타, 미국 근골격계 홈케어 솔루션 회사 힌지 헬스 대표 짐 퍼슬리가 무대에서 디지털 헬스의 미래를 의논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걸음 수 알려주던 삼성헬스, B2B 수익모델도 검토

삼성헬스는 10년 이상 갤럭시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대표 건강 앱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기본 탑재돼 있으며, 2017년부터는 iOS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헬스의 모태인 'S헬스' 시절, 사용자의 하루 걸음 수를 알려주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수면·스트레스·영양·생리 주기 등 광범위한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박 팀장은 "몇년 전부터 수익모델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며 "현재 제공되는 각종 헬스 기능은 무상으로 디바이스에 제공될 예정이지만, 향후 고도화 된 기능들이 탑재된다면 수익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젤스와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박 팀장은 "젤스를 인수하면서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 내 주요 병원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관련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당뇨 환자를 위한 비침습 혈당 체크는 삼성헬스 사용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기능 중 하나다. 매일 손끝을 작은 바늘로 찔러 당 수치를 확인하는 현재의 방식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꼭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급격한 당 수치 증가를 우려하는 '다이어터'들도 이 기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 팀장은 "메디컬 수준이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신뢰성 있게 혈당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며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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