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고비서 나온 이해란의 '인생 경기'…"독기 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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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PO 2차전서 개인 최다 34점 폭발…"챔프전 꼭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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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에이스' 이해란이 플레이오프(PO)의 분수령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팀을 살렸다.

이해란은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양 팀 최다 34점을 폭발하며 삼성생명의 83-74 승리를 이끌었다.

34점은 2021-2022시즌 프로로 데뷔한 이해란의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전까진 정규리그에서 32점(2025년 12월 20일 신한은행전), 플레이오프에서는 20점(2023년 3월 14일 BNK전)이 그의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날 이해란은 3점 슛은 없이 2점 슛 15개와 자유투 4개로 34점을 냈다. 2점 슛은 25개를 던져 15개가 들어갈 정도로 감각이 좋았는데, 성공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들어갔다.

이틀 전 1차전에서 패했고, 이날 경기마저 내준다면 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이해란을 앞세워 5전 3승제 PO에서 1승 1패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해란은 "PO에서는 저의 '인생 경기'인 것 같다"면서 "팀원들이 만들어준 것이고, 덕분에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해란은 1차전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은 것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1차전에서 그는 더블더블(15점 13리바운드)을 작성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해란은 "지난 경기에서는 제가 도망 다니는 경향이 있었다. 겁에 질려 있었다. 볼을 잡아도 다른 선수에게 넘기고 몸싸움도 하지 않았다"면서 "제 기량을 많이 못 보여줬고, 저 때문에 졌다는 생각에 미안해서 오늘은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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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승을 상대에게 먼저 내준 것에 열이 '확' 받더라. 1승을 다시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에 독기를 품고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은 이해란에 대해 "컨디션이 좀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부터 몸이 좀 올라오는 것으로 보여서 공격 옵션을 많이 줬다. 포스트업도 하라고 해보고 주문을 많이 했다"면서 "해란이도 잘 해줬고, 언니들도 옆에서 스크린을 걸어주고 미스매치도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잘 됐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의 이상범 감독은 "제가 경기 플랜을 잘못 짰다. 이해란이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간과했다"면서 "이해란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신나게 만들어버렸다"고 패인을 꼽았다.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긴 삼성생명은 이제 안방인 용인으로 옮겨 13일과 15일 3·4차전을 치른다.

데뷔 이후 PO는 여러 차례 경험했으나 챔프전에는 가보지 못한 이해란은 "챔프전에 꼭 가보고 싶다. 오늘 이겼지만 세상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 우선은 바로 다음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저희가 하나은행을 상대할 때 투지와 에너지 레벨을 높여야 잘 되더라. 공격보다는 수비에 매진하다 보면 하나은행 선수들의 힘이 빠지고, 그럴 때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기는 만큼 그런 상황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11일 19시0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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