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벤처 펀드, 美 치매 진단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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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바이오 신기술 발굴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설립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진단회사 C2N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1년 조성돼 현재 24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투자다.

C2N은 혈액에 극소량 존재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화로 인간의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타우’ 단백질 등을 정밀 진단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려면 자기공명영상(MRI) 외에도 고가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검사가 사용돼 왔다. 혈액검사가 이를 대체하면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C2N은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서비스를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자회사·손자회사 바이오사업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진단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물산 부사장은 “C2N은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수탁 및 관련 서비스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유망 회사”라며 “삼성물산은 이번 펀드 투자로 해당 분야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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