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성윤, 어느덧 타율 2위…"일부러 웃고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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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뚝

10년 만의 팀 6연승 주역…결승 득점에 쐐기 타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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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성윤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이 29일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4.29. cycle@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년 101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성윤(26)은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3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3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김성윤이 빠진 사이, 삼성 외야진은 급변했다.

간판타자 구자욱이 한자리를 책임지는 가운데 내야를 보던 김지찬이 외야수로 전향한 뒤 타율 0.316을 기록하며 또 다른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이성규, 윤정빈, 김헌곤 등 한 방을 갖춘 외야 자원들도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쳤다.

김성윤으로선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성윤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경쟁 구도에 관해 너무 깊은 생각을 하면 스스로 무너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개막 후엔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해 일부러 웃고 떠들며 훈련에 임했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니 야구가 풀리기 시작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성윤은 자신의 강점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매 경기 몸을 던지며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163㎝의 단신인 김성윤은 타자 신장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 시스템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3월까지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하던 김성윤은 이달 초 출전하는 경기마다 소나기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김성윤은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는 28일까지 타율 0.372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타율 3위까지 꿰찼다.

김성윤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윤은 1-1로 맞선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3루 주자로 상대 팀 노경은의 폭투를 틈타 홈을 훔치며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선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쐐기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김성윤은 중견수 김지찬이 1회초 공격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수비 위치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바뀌었는데, 수비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윤은 "어릴 때 중견수 수비를 많이 봤기에 부담이 없었다"라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윤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삼성은 3-1로 승리하며 2015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6연승을 내달렸다.

김성윤은 타율 0.373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29일 22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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