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계 인사, '시계제로' 뚫고 활로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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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현대차, LG 등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요 그룹이 2027년 새해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곧 있을 정기 사장·임원 인사에서도 주력사업의 동력 확보, 신규 전략분야 투자 등의 방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증유의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 주요 그룹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그야말로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시계제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놓여 있다. 지금 우리 대기업이 둘러싸인 환경은 단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복잡다단하다. 세계 각국의 시시각각 정세 변화와 지정학적 전쟁 여파, 에너지 포함 공급망의 지속 불안, 그리고 점차 가속화하는 환경적 요인과 규제는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을 흔드는 악재다. 여기에 세계 산업 지형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혁명이 우리 기업의 활동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기회가 될지, 아니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과 격화되는 기술 경쟁이 또 한 차례 생존 허들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기회의 크기만큼 리스크의 깊이도 깊어지면서 사업 방향을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그룹 인사와 사업 전략 윤곽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무리한 대규모 쇄신보다는 경영 연속성과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AI·로보틱스·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핵심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릴 실무형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기조가 뚜렷하다. 급변하는 시장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수시 인사 비중을 높이고, 성과 중심의 기틀 위에서 조직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 역시 공통 맥락이다. 호황기에 확보한 성장 기회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사는 언제나 위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매년 그래왔듯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고, 끝내 극복하지 못한 난관 또한 없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숱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기술 변혁의 파고 속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체질 개선으로 세계 시장의 전면에 섰던 저력이 기업 DNA에 깊이 각인돼 있다. 지금 수립되고 있는 각 그룹의 사업계획과 인사는 그것이 파격적 '도전'의 형태이든, 내실을 기하는 '안정'의 모습이든 결국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고야 말겠다는 '전진'에 기초한 결단일 것이다. 재계 기업들의 치열한 몸부림과 더 단단해진 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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