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갑질, 특혜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29일엔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 간 대화 녹음이 공개됐다. 당시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시의원 공천을 신청한 인사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고 김 전 원내대표에게 말했다. 그런데도 해당 인사는 이튿날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원내대표가 금품 수수 사실을 듣고도 덮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아내가 2022년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유용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도덕성 문제를 넘어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들이다. 원내대표직 사퇴로 끝낼 게 아니라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이 있는지 따져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대표와 만난 뒤 차남이 빗썸에 취직했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빗썸 경쟁사의 시장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아들의 취업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경쟁사를 공격한 것은 아닌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의 윤리의식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국회 상임위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서 고액의 숙박권을 받아 쓴 것이나 가족에 대한 각종 특혜를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은 국회의원이라는 공적 권력을 개인의 것인 양 남용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선거 때 국민의 표를 받아 의원직에 올라 놓고 국민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몰래 이렇게 권력을 사유화했다면 의원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이런 시대착오적 구태가 국회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면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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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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