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4년 만의 복귀에 들썩이는 유럽
릴 한글학교 수강 문의 빗발쳐… 파리 세종학당, 전통문화 강의 추진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도 성행… K팝 기념품점-한식당 매출 증가 기대
파리 공연장 인근 숙박비 8배 비싸져

● BTS 컴백 예고에 “한국어 배우자” 늘어
BTS 팬들은 새 앨범의 타이틀인 ‘아리랑’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BTS 팬인 오드 씨는 “BTS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일각에선 한국적 정체성을 잃고 너무 국제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했다”며 “BTS가 탄생의 뿌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게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고,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 펼쳐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최근 BTS가 한국적인 색깔을 강조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유럽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프랑스의 주요 한글학교들은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수강생이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BTS의 4년 만의 월드투어로 교육 수요가 또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도 성행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파리지앵들에게 한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부스트 통 코레앵(Boost ton Coren)’은 1월 수강 신청자가 약 8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인원의 2.5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하루 15분씩 공부할 자료를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2주에 한 번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는데 BTS 가사에 대한 독해 수업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플랫폼 운영자인 피에르 위드 라호즈 씨는 “과거 SNS에 ‘BTS 멤버들 본명 알려주기’, ‘멤버 이름 한글로 쓰기’ 등의 쇼츠를 올렸는데, 최근 조회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BTS의 힘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 복귀로 K푸드, 뷰티, 콘텐츠 등 유럽의 한국 관련 업계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13구에 위치한 K팝 기념품점에는 BTS 관련 기념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팬들이 늘고 있다. 이 상점에서 만난 로리 씨는 “유명 K팝 공연이 열리면 응원봉 머플러 등을 구하기 위한 줄이 300m 이상 늘어서는데, 올해는 더 심할 것 같아서 미리 사러 왔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파리의 메이크업 숍, 네일숍 등도 BTS 콘서트가 열리는 7월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의 한식당들도 7월 유럽 전역에서 오는 팬들로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류 인플루언서 김예빈 씨는 “BTS 콘서트는 단순 공연이 아니다”라며 “유럽 전역에서 온 아미들이 공연을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국의 문화, 음식, 뷰티 등을 경험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BTS 월드투어의 경제적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BTS 월드투어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보다 경제적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럽에선 6월 26∼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해 벨기에 브뤼셀(7월 1∼2일), 영국 런던(6∼7일), 독일 뮌헨(11∼12일), 프랑스 파리(17∼18일) 등 총 10회 공연이 펼쳐지는데, 지난달 24일 일반 예매 시작 직후 10회 공연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파리 공연 티켓 판매 당시에는 70만 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출신 BTS팬인 힐러리 폭스 씨는 “런던 토트넘경기장에서 열리는 (BTS의) 공연 티켓 구매를 시도했는데, 회원번호를 입력하는 동안 표가 다 사라져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 파리 공연 당일 숙소값 천정부지
공연장 주변 숙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파리 공연이 펼쳐지는 ‘스타드 프랑스 경기장’ 주변 한 비즈니스급 호텔은 현재는 2인 스탠더드룸 기준 1박에 100유로(약 17만 원)에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연 당일은 약 8배로 뛰어 800유로(약 138만 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8월 초성수기 가격(140유로·약 24만 원)과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가격이다.
BTS 멤버들이 머물 것으로 기대되는 파리 최고급 호텔을 예약하려는 팬들도 적지 않다. 블랙핑크 로제, 지드래곤 등 유명 K팝 아이돌이 묵었던 파리 리츠 호텔은 BTS 공연일 1박에 400만 원을 호가하지만, 예약 가능한 방이 없는 실정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 등 숙소를 구하기 힘든 팬들이 ‘일반 가정집에서 하루 하숙을 구한다’는 글들이 적지 않다. 프랑스 BTS 팬 알렉산드라 씨는 “숙소 가격이 너무 올라서 공연일에 파리 밖에 사는 친구들을 우리 집에서 재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 팬들은 한국을 직접 방문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4월 9일 경기 고양에서 펼쳐지는 BTS의 첫 공연의 중고 티켓 가격은 1000만 원을 넘어서 기존 최고가(약 26만 원)의 약 40배까지 치솟은 상태다. 프랑스 청년 티에리 씨는 “K팝 관련 커뮤니티에서 만난 프랑스 청년들이 BTS 한국 첫 공연에 맞춰 대거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BTS 월드 투어는 올해 지구상에서 펼쳐지는 축제 중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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