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뉴시스 올 2학기부터 ‘스마트폰 없는 학교’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수업 때만 금지됐던 스마트폰을 등교 이후엔 쉬는 시간, 점심 시간까지도 사용 못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대구, 전북 교육청이 ‘스마트폰 없는 학교’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강원 교육청은 ‘스마트폰 청정학교’를 지정해 통화, 문자만 가능한 청정폰을 보급한다. 그동안 학생 인권을 이유로 스마트폰 규제에 신중했던 시도교육청까지 스마트폰 없는 학교 도입에 나선 건 아동·청소년 중독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뇌가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은 사용자가 오래 머물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에 성인보다 쉽게 중독된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일상에 지장을 겪는 상태인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청소년이 42.6%로 성인의 2배에 달한다. 공적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짧은 쇼츠 영상과 무한 스크롤에 익숙해진 탓에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문해력이 약해지는 등 학습 손실도 심각하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3과 고2 학생 가운데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10%를 넘어섰다. 8년간 3∼4배가량 늘었다. 사이버 괴롭힘, 사이버 도박 등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끼고 자란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통제와 금지는 꼼수와 반발을 부를 것이다. 호주가 16세 미만에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했지만 10명 중 8명은 우회로를 찾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마트폰 없는 학교’가 교육적 효과를 거두려면 ‘디지털 디톡스(해독)’가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성적 압박에 시달리며 마땅한 놀거리를 찾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가장 쉬운 놀이였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학생들이 스마트폰 대신 할 수 있는 신체 활동, 놀이, 학생 교류 등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교실만이라도 스마트폰과 단절돼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고, 그 속에서 스마트폰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절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오늘과 내일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횡설수설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사설]‘스마트폰 없는 학교’ 확대… 교실부터 ‘디지털 해독’ 정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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