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회사는 1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상호 협력 및 반도체 공급 의향서(LOI)를 각각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HBM만 해도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이 필요한데, 현재 전 세계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다. 단순 계산으로도 100조 원 규모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셈이다. 삼성과 SK는 이 밖에도 각각 경북 포항과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오픈AI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반도체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지난 43년 동안 우리 기업의 자금 조달을 제약해 온 금산분리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이재명 대통령도 AI 투자를 위해 “독점의 폐해가 나타나지 않고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현행 금산분리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업종 간 경계가 흐릿해진 ‘빅 블러’ 시대에 금융과 산업을 구분하는 금산분리는 이미 철 지난 규제가 됐다. 일본과 유럽연합(EU)엔 금산분리 규제가 없고, 미국에선 지주회사가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를 소유할 수 있다. 금산분리를 풀면 첨단산업 투자에 선구안이 있는 기업들이 펀드를 결성해 국내 금융권과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AI 산업에 투자할 것을 한국 정부에 약속했고, 여기에 오픈AI와의 협력까지 이끌어 내면서 ‘아태 지역 AI 허브’와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앞으로 연구개발(R&D), 인프라 조성, 인재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하려면 필요한 자금을 필요한 시점에 차질 없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돈이 흐르는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막고 있는 금산분리라는 낡은 둑부터 허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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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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