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서 ‘전력 병목’ 현실화… 메가프로젝트 ‘타산지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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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미국 오라클이 뉴멕시코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자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을 인용한 통지를 보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서비스를 하는 빅테크 기업이다. 이번 통지는 2028년 데이터센터 가동이 어려워지면 자신들의 임차료 지급도 함께 미뤄져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불가항력 조항은 천재지변이나 전쟁처럼 통제를 벗어난 이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쓴다. 오라클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지연 등으로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원조인 미국에서 ‘전력 병목’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월 취임 직후 발표한 5000억 달러(약 680조 원) 규모 AI 인프라 사업의 일환이다. 실제 미국의 현재 전력 인프라 확충 속도로는 2030년 AI에 필요한 전력의 절반 정도만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력 확보가 더디면 거꾸로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춰 수요를 조절해야 한다. 지금의 반도체처럼, 앞으로는 전력이 AI 프로젝트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는 것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한국으로서도 전력 확보는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를 합쳐 25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는 한국에 가동 중인 26기 원전 전체의 생산 규모와 맞먹는다. 당장 모든 계획을 확정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을 해도 버거운 목표다. 만약 원전 건설이나 송전망 구축 등을 추진할 때 수년씩 지연됐던 과거의 사례가 반복된다면 메가 프로젝트 전체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AI 인프라가 이렇게 빨리 확장할지에 대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 온 수급 방정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오라클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부터 중장기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그려야 한다. 그래야 AI가 그릴 새로운 미래에도 한국이 설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정일천의 정보전과 스파이 오늘의 운세 요즘소비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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