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은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참여 조건을 제시했다. 결의문의 절윤(絶尹) 노선을 이행할 수 있는 ‘혁신 선거대책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해 온 당내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장 대표 스스로 정치 생명을 거는 승패의 기준으로 내세울 정도로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런 지역의, 더구나 현역 시장이 당의 현재 지도부와 노선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후보 등록을 두 번이나 보이콧한 것은 그동안 한국의 보수 정당사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12·3 불법 계엄 이후 1년 3개월이 넘도록 그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심한 현주소다.
사실 이번 사태는 장 대표가 지난달 윤 어게인과의 연대를 선언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이 부랴부랴 윤 어게인에 선을 긋는 결의문을 낸 것도 “민심이 등을 돌린 현 지지율로는 선거 필패”라는 의원들의 아우성이 빗발친 결과였다.
장 대표는 그 결의문이 약속한 절윤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요구에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도 절윤 후속 조치 요구에 대해 ‘우리끼리 에너지를 낭비하는 당내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스스로 결의문을 존중한다고 밝혀 놓고 정작 절윤을 위한 과정은 소모적이라는 태도는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오 시장이 처음 후보 등록을 거부했을 때 용납 못한다고 했다가 신청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을 바꿨고, 이날도 시한 재연장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가 “제로 상태에서 새로 논의하겠다”고 어물쩍 물러섰다. 장 대표가 ‘윤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천 시스템조차 공신력을 잃은 국민의힘의 혼란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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