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의 비만·당뇨약 마운자로를 한국에서 고도비만 환자의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릴리는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의 중등도와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OSA)을 치료하는 데 마운자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수면 무호흡증 중 가장 흔한 OSA는 상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지 못해 수면 중 호흡이 줄거나 중단되는 질환이다.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0년 9만 명에서 지난해 18만 명으로 5년 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중등도에서 중증 OSA 환자의 80% 가량은 진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은 OSA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0% 이상 감소하면 수면 무호흡증이 57%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OSA를 치료하지 않으면 낮에 졸린 ‘주간 기면’ 증상이 나타나거나 식사·대화·운전 등 일상 수행 능력이 줄어든다. 심하면 인지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OSA는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심장대사 질환, 2형 당뇨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환자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운자로는 중등도에서 중증 OSA 치료를 위해 허가된 최초이자 유인한 치료제다. 류사기 한국릴리 심혈관대사건강 사업부 전무는 "많은 국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이나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 탓에 심각한 건강 문제에 노출돼 있다"며 "마운자로가 국내 환자들의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