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네이마르 사인볼 절도 '대선 불복 폭도' 17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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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난입 때 전시물 훔쳐…"보호 목적" 궤변 내놓기도

이미지 확대 2012년 마르쿠 마이아 브라질 하원 의장(왼쪽) 트래핑 바라보는 네이마르

2012년 마르쿠 마이아 브라질 하원 의장(왼쪽) 트래핑 바라보는 네이마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년 전 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 때 국회의사당에 전시돼 있던 축구 스타 네이마르의 사인 공을 훔친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질 연방대법원(STF· Supremo Tribunal Federal)은 1일(현지시간) 특수절도·특수재물손괴·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네우송 히베이루 폰세카 후니오르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 G1과 풀랴지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앞서 2023년 1월 8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2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통령궁·국회의사당·대법원 청사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023년 1월 1일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폰세카 후니오르는 국회의사당에서 네이마르의 친필 사인이 있는 축구공을 몰래 챙겨 갔다가 20여일 뒤 당국에 돌려줬다.

이에 대해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밝힌 브라질 검찰에 대해 폰세카 후니오르는 변호인을 통해 "굉장한 혼란 속에서 사인 공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맡아둔 것"이라며 "곧바로 적절한 장소에 가져다 놓으려고 했으나 보안 요원들에 의해 방해받았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문화재를 고의로 훔치려 한 불법성이 인정된다"며 검찰 손을 들어줬다고 G1은 전했다.

이미지 확대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대선불복 폭동 모습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대선불복 폭동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1·8 폭동과 연관된 사건을 '특별재판관할권'(Foro privilegiado)에 따라 살피고 있는 브라질 대법원은 폰세카 후니오르의 국가전복 시도 혐의에도 죄가 있다고 판단하고 형량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피고인에겐 한 차례 재심 기회가 있다고 폴랴지상파울루는 보도했다.

폰세카 후니오르가 탐낸 사인 공은 네이마르의 유년 시절 소속팀이었던 산투스 FC가 창단 100주년을 기념해 2012년 하원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네이마르는 2013년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올해 '친정' 산투스로 돌아왔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2일 03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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