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태극마크' 포항 골잡이 이호재…홍명보호 새 옵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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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기형 감독 이어 국가대표팀 승선…이호재 "책임감·자부심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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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포항 스틸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24)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통해 홍명보호의 새 옵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7∼16일 경기도 용인 등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 대회 특성상 국내파 위주로 선발됐는데, 최근 골잡이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호재가 생애 첫 국가대표팀 승선의 영광을 얻었다.

키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는 팬들로부터 'K-(엘링)홀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큰 체격에서 나오는 고공 플레이가 단연 강점이다. 여기에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어렵게 하고,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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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호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호재는 2021시즌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 2골, 2022시즌 1골에 그쳤지만 이후 기량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2023시즌 37경기에서 8골,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더니 올 시즌엔 19경기에 나서서 벌써 8골 1도움을 쌓으며 K리그1 득점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전진우(12골·전북), 주민규(10골·대전)에 이어 득점 랭킹이 세 번째다.

지난 13라운드에서는 수원FC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자신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존 홍명보호의 장신 스트라이커 자원인 오세훈(마치다젤비아·193㎝)과 겹치는 유형인 만큼 홍명보 감독은 최근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호재를 시험대에 올려 오세훈과 저울질할 걸로 보인다.

오세훈의 최근 퍼포먼스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이호재가 동아시안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남은 A매치에서 계속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장신형 스트라이커 자리는 이호재의 차지가 될 수 있다.

이미지 확대 성남 사령탑 시절 이기형 감독

성남 사령탑 시절 이기형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호재는 아버지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다는 겹경사도 누렸다.

공격형 풀백으로 명성을 쌓았던 이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47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부자(父子) 국가대표'가 된 이호재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대표팀에 뽑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대표팀은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긴장하기보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호재는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원정 경기 이후 홍명보호 대표팀에 합류한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3일 18시0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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