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친정 두산 울린 키움 알칸타라 "몸 상태 무척 좋다"(종합)

1 day ago 1

333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1-0 승리 견인

이미지 확대 키움에서 KBO리그 경력을 이어가는 라울 알칸타라

키움에서 KBO리그 경력을 이어가는 라울 알칸타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2)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8구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019년 kt wiz 소속으로 KBO리그에 처음 입성해 2020년 두산 소속으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찍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알칸타라는 지난해 두산에서 뛰다가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이후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낸 키움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 돌아왔다.

지난해 7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33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그는 숱한 위기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고 버텼다.

이미지 확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돌아가며 동료와 기쁨을 나누는 알칸타라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돌아가며 동료와 기쁨을 나누는 알칸타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칸타라는 1회부터 3회까지 연달아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노련한 투구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1회 2사 1, 2루에서는 제이크 케이브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2회 2사 1, 2루는 김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 2사 1, 2루 위기에서는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알칸타라는 4회 1사 3루로 더 큰 위기와 마주했으나 김대한을 투수 땅볼, 김민석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 이날 경기 유일한 삼자범퇴로 요리했고, 6회에는 2사 후 임종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준순을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홍원기) 감독과 첫 면담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는데, 말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대한 마운드에서 진정하고, 내 공을 집중해서 던지고자 했다. 상황에 맞게 던지다 보니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두 아들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보인 라울 알칸타라

두 아들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보인 라울 알칸타라

[촬영 이대호]

두산은 알칸타라가 3시즌 동안 몸담았던 구단이다.

1회 김재환과 처음 상대할 때는 서로 미소로 인사를 주고받았고, 공교롭게도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52㎞가 나왔다.

알칸타라는 "그들을 잘 안다고 해서 특별하게 바꾼 건 없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잘 활용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이 1-0으로 승리하면서, 알칸타라는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 6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346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특히 알칸타라는 2019년부터 이어 온 고척 연승을 '5'로 늘렸다.

앞서 키움을 상대로 4연승을 거뒀고, 이제는 키움 소속으로 연승을 늘리는 게 목표다.

알칸타라는 "고척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확대 '아빠 멋있다'고 답한 알칸타라의 둘째 아들 빅터(오른쪽)

'아빠 멋있다'고 답한 알칸타라의 둘째 아들 빅터(오른쪽)

[촬영 이대호]

이날 알칸타라가 인터뷰할 때 첫째 아들 로만과 둘째 아들 빅터가 아빠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취재진이 둘째 빅터에게 '아빠 멋있니?'라고 물어보니 부끄러운지 짧게 "네"라고 대답했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알칸타라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생활을 좋아했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기뻐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복귀전에서 적지 않은 안타를 내줬지만, 결과적으로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그는 "오늘 경기는 먼 거리를 비행한 피로가 안 풀리기도 했고, 시차 적응도 필요했다. 조금 피곤했다"면서 "그래도 결과가 좋았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던) 작년과 비교하면 몸 상태는 무척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1일 17시37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