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창업기업의 혁신 기술이 이룬 성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버려지는 굴껍질을 이용해 프리미엄 칼슘을 만든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획기적이고 자원 재활용은 물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최근 120억원의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거제도에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창업기업인 피엠아이바이오텍(대표 박정규, PMI)은 지난 2월 굴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칼슘 제품을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에 5년 동안 약 12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PMI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버려지는 패각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피엠아이바이오텍가 만든 친환경 칼슘 제품이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에 5년 동안 약 12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사진=화학연]](https://image.inews24.com/v1/6be5277ccce912.jpg)
굴을 먹은 뒤에는 연간 30만톤 이상의 굴껍질이 배출된다. 처리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이 바다나 야산에 그대로 쌓인다. 심각한 악취와 토양·수질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굴껍질은 칼슘 성분이 90% 이상인 천연자원이다. 패각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원재료인 칼슘을 생산하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급 칼슘은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활용한다. 산업용 칼슘은 플라스틱, 고무, 시멘트 원료 등에 활용되는 중요한 산업 원재료이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고온에서 구워 분해하는 ‘소성’ 공정을 거치거나 강한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써야 한다. 막대한 연료와 전력 소모, 온실가스 와 악취 유발물질 배출이라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굴껍질을 활용한 칼슘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의 칼슘 제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PMI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소성 공정을 통해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고순도 칼슘을 생산하는 획기적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공정은 패각이 녹아 있는 용액 속에 자연스럽게 수산화 이온(OH⁻)을 제공해 칼슘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전기분해 없이 공정 내에서 발생한 폐수를 다시 활용하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과 전력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구조다.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체 재활용하고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악취 유발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생산 공정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번 기술로 생산된 제품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프리미엄급 칼슘으로 99% 이상의 고순도, 기존 대비 0.1~1% 수준의 중금속 함유량, 기존 칼슘보다 3배 이상 높은 생체 흡수율을 자랑한다.
![피엠아이바이오텍가 만든 친환경 칼슘 제품이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에 5년 동안 약 12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사진=화학연]](https://image.inews24.com/v1/b78d0a47122f44.jpg)
이러한 기술력으로 PMI는 글로벌 유통기업과 최대 1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명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포함한 북남미 시장에 공급한다.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생산 설비구축을 통해 최대 생산 역량을 확보해 계약 이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정규 대표는 “이번 연구 성과는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친환경 칼슘을 패각을 활용해 국산화한 첫 사례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혁신 기술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포토뉴스
